상처났던 잠룡 이재명 '큰길' 언급…무죄 지렛대로 보폭 넓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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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고직후 "큰길 가길 기원" 소감…반전 기회 활용할지 주목
16일 직무유기·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1심 전면 무죄선고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치적 여정에 먹구름이 걷혔다.
항소심과 상고심 판단이 아직 남아 있지만, 1심 판단이 그대로 확정되면 이 지사는 지사직을 유지하고 훼손된 명예를 완벽하게 회복하는 것은 물론 잠재적 대권주자로서 정치적 입지도 한층 다져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년공 출신의 인권변호사라는 입지전적인 인생스토리로 성남시장을 거쳐 경기지사 자리에 오른 이 지사는 이번 사건으로 밀어닥친 위기의 파도를 '오뚝이'처럼 넘긴 셈이다.
이 지사는 이날 선고 직후 지지자들에게 "지금까지 먼 길 함께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서로 손잡고 큰길로 함께 가시길 기원한다"며 마치 작심하듯 한 소감을 밝혔다.
'큰길'은 '대권가도'라고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잠룡의 용틀임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어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을 명심하도록 하겠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남겼다. 지난해 6월 바른미래당 측의 고발로 시작된 이번 사건에서 이 지사는 기존의 '싸움닭'에 이미지를 뛰어넘어 법률가로서 집요한 승부사 기질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경구를 입증하기도 하듯 정면돌파를 무기로 위기를 기회로 반전한 그의 전투력이 이번에도 그 효력을 입증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정치여정에서 여러 번 갈등과 위기를 겪었지만 이번 사건은 그 결과가 가져올 파장에서 무게감이 달랐다.
20회 공판에 55명의 증인이 나선 '법정혈투' 1라운드에서 심판인 법원은 국가공권력인 검찰이 아닌 이 지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 때문에 이번 판결이 최종심까지 가서 확정되면 '경기지사는 대선주자의 무덤'이라는 징크스에서 벗어나, 이 지사는 대권가도에 설 수 있는 정치적 동기와 입지를 동시에 얻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까지 높은 인지도 속에 경기도에 터를 잡은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등 4명의 걸출한 전직 경기지사는 임기 말에 순탄치 않은 대권가도를 달리다가 낙마했다.
이인제 전 지사가 15대 대통령선거 본선에 진출했으나 '경선불복·신당창당'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가 정치적 정당성마저 타격을 입었다.
나머지 3명은 예선 격인 경선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대권이라는 큰 산은 유독 경기지사에게만 정상을 보여주지 않을뿐더러 그동안 구축한 정치적 토대마저 허물어버렸다.
이 지사 역시 경기지사 당선 이전인 성남시장 재임 당시인 201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적지 않은 정치적 후유증을 경험했다.
그 당시 후유증이 지금도 이 지사의 정치적 행보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는 보는 시각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지사는 지난해 7월 취임 때부터 '경기지사 무덤론'을 경계하며 '실무적 행정가'로 자처해왔다.
그는 당시 취임 인터뷰에서 "(전직 경기지사들은) 정치인들이었다.
저는 실무적 행정가다.
경기도는 서울시 등 광역시와 다르게 시군 중심이고 도지사 중심이 아니다.
'무덤' 이런 표현을 안 했으면 한다.
도민이 서글프다.
밟고 지나가는 돌멩이도 아니지 않은가"라고 일축한 바 있다.
취임 기자간담회에서도 "여기는 (경기도지사들의) 무덤이 아니라 진짜 삶의 터전으로, 일터로 생각하고 총력을 다해서 도민들에게서 '정말 잘했다', '여기서 일 그만두기 아깝다' 이런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판결이 확정되면 그는 '실무 행정가'으로서의 역량을 입증할 기회를 이어갈뿐더러 경쟁력을 갖춘 대권주자로서 '일하는 정치인'으로의 이미지를 다져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취임을 전후해 각종 의혹에 휩싸이고 정치적 논쟁과 검경 수사가 이어지면서 일꾼으로서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를 방증하듯 그는 지난달 25일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기소 이후 재판으로 경기도정에 몰입하지 못한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일단 '일할 기회'를 얻은 이 지사는 선고 직후 도민들을 향해 "저를 믿고 기다려주셨는데 도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큰 성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호소를 재판부가 받아들였는지를 떠나, 그가 어렵게 거머쥔 반전 카드를 어떻게 활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당인으로서, 이 지사는 민주당 평당원이되 당원으로서의 의무만 갖고 권리는 행사하지 않는 사실상의 당원권 정지 상태에 있다.
애초 이 지사는 민주당 당무위원, 중앙위원, 대의원과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위원 등의 당직을 맡고 있었으나 지난해 12월 기소되면서 관련 당직을 일괄 사퇴하는 것으로 정리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1심 무죄 선고가 당원권 회복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연합뉴스
16일 직무유기·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1심 전면 무죄선고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치적 여정에 먹구름이 걷혔다.
항소심과 상고심 판단이 아직 남아 있지만, 1심 판단이 그대로 확정되면 이 지사는 지사직을 유지하고 훼손된 명예를 완벽하게 회복하는 것은 물론 잠재적 대권주자로서 정치적 입지도 한층 다져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년공 출신의 인권변호사라는 입지전적인 인생스토리로 성남시장을 거쳐 경기지사 자리에 오른 이 지사는 이번 사건으로 밀어닥친 위기의 파도를 '오뚝이'처럼 넘긴 셈이다.
이 지사는 이날 선고 직후 지지자들에게 "지금까지 먼 길 함께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서로 손잡고 큰길로 함께 가시길 기원한다"며 마치 작심하듯 한 소감을 밝혔다.
'큰길'은 '대권가도'라고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잠룡의 용틀임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어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을 명심하도록 하겠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남겼다. 지난해 6월 바른미래당 측의 고발로 시작된 이번 사건에서 이 지사는 기존의 '싸움닭'에 이미지를 뛰어넘어 법률가로서 집요한 승부사 기질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경구를 입증하기도 하듯 정면돌파를 무기로 위기를 기회로 반전한 그의 전투력이 이번에도 그 효력을 입증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정치여정에서 여러 번 갈등과 위기를 겪었지만 이번 사건은 그 결과가 가져올 파장에서 무게감이 달랐다.
20회 공판에 55명의 증인이 나선 '법정혈투' 1라운드에서 심판인 법원은 국가공권력인 검찰이 아닌 이 지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 때문에 이번 판결이 최종심까지 가서 확정되면 '경기지사는 대선주자의 무덤'이라는 징크스에서 벗어나, 이 지사는 대권가도에 설 수 있는 정치적 동기와 입지를 동시에 얻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까지 높은 인지도 속에 경기도에 터를 잡은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등 4명의 걸출한 전직 경기지사는 임기 말에 순탄치 않은 대권가도를 달리다가 낙마했다.
이인제 전 지사가 15대 대통령선거 본선에 진출했으나 '경선불복·신당창당'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가 정치적 정당성마저 타격을 입었다.
나머지 3명은 예선 격인 경선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대권이라는 큰 산은 유독 경기지사에게만 정상을 보여주지 않을뿐더러 그동안 구축한 정치적 토대마저 허물어버렸다.
이 지사 역시 경기지사 당선 이전인 성남시장 재임 당시인 201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적지 않은 정치적 후유증을 경험했다.
그 당시 후유증이 지금도 이 지사의 정치적 행보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는 보는 시각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지사는 지난해 7월 취임 때부터 '경기지사 무덤론'을 경계하며 '실무적 행정가'로 자처해왔다.
그는 당시 취임 인터뷰에서 "(전직 경기지사들은) 정치인들이었다.
저는 실무적 행정가다.
경기도는 서울시 등 광역시와 다르게 시군 중심이고 도지사 중심이 아니다.
'무덤' 이런 표현을 안 했으면 한다.
도민이 서글프다.
밟고 지나가는 돌멩이도 아니지 않은가"라고 일축한 바 있다.
취임 기자간담회에서도 "여기는 (경기도지사들의) 무덤이 아니라 진짜 삶의 터전으로, 일터로 생각하고 총력을 다해서 도민들에게서 '정말 잘했다', '여기서 일 그만두기 아깝다' 이런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판결이 확정되면 그는 '실무 행정가'으로서의 역량을 입증할 기회를 이어갈뿐더러 경쟁력을 갖춘 대권주자로서 '일하는 정치인'으로의 이미지를 다져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취임을 전후해 각종 의혹에 휩싸이고 정치적 논쟁과 검경 수사가 이어지면서 일꾼으로서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를 방증하듯 그는 지난달 25일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기소 이후 재판으로 경기도정에 몰입하지 못한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일단 '일할 기회'를 얻은 이 지사는 선고 직후 도민들을 향해 "저를 믿고 기다려주셨는데 도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큰 성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호소를 재판부가 받아들였는지를 떠나, 그가 어렵게 거머쥔 반전 카드를 어떻게 활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당인으로서, 이 지사는 민주당 평당원이되 당원으로서의 의무만 갖고 권리는 행사하지 않는 사실상의 당원권 정지 상태에 있다.
애초 이 지사는 민주당 당무위원, 중앙위원, 대의원과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위원 등의 당직을 맡고 있었으나 지난해 12월 기소되면서 관련 당직을 일괄 사퇴하는 것으로 정리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1심 무죄 선고가 당원권 회복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