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피랍 한국인 315일만에 석방…靑 "UAE 지원 결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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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모씨 어제 UAE 아부다비로 이동해 공관서 보호…"건강에 이상 없어"
"文대통령, UAE 왕세제에 특별히 지원 요청…정부 50여 차례 회의"
외교부 아닌 靑 발표 배경은 "대통령이 직접 챙겨…다각도 노력 끝 성과" 작년 7월 리비아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한국인 주모(62)씨가 피랍 315일 만에 무사히 석방됐다.
특히 석방 과정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정부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주씨는 전날 석방돼 현재 UAE 아부다비에 있는 주UAE 한국대사관에 머물고 있으며, 건강은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씨는 18일 귀국한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작년 7월 6일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 소재 수로관리 회사인 ANC사 캠프에서 무장괴한 10여명에게 납치된 우리 국민 주씨가 피랍 315일 만에 한국시간 어제 오후 무사히 석방됐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정부는 피랍사건 발생 직후 외교부·국가정보원을 중심으로 '범정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리비아 정부는 물론 미국·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주요 우방과 공조해 인질 억류지역 위치 및 신변안전을 확인하면서 석방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월 말 서울에서 열린 한·UAE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왕세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주씨 석방 지원을 약속한 것을 계기로 UAE 정부가 사건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안전하게 귀환하는 성과를 끌어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신병 확보과정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아직 보안을 요구하므로 상세히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조금 전에 UAE 정부의 발표도 있었지만, UAE 외교부가 리비아 군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석방을 끌어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협상 내용을 다 설명할 수 없는데, UAE로부터 들은 바에 의하면 현금 지급은 안 했다고 한다"며 "UAE가 가진 그 지역에서의 영향력, 부족간 협력 관계 등을 동원해 협상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주씨는 현지 병원에서 1차 검진 결과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귀국 후 추가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주씨는 석방 당일인 전날 아부다비로 이동했다고 정 실장은 밝혔다.
주씨와 함께 피랍된 필리핀인 3명도 같이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은 "주씨를 납치한 세력은 리비아 남부지역에서 활동하는 범죄 집단으로 확인됐고, 납치경위·억류상황 등 구체적인 사항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우리 국민 무사 귀환을 위해 힘쓴 우방에 감사를 전한다"며 "특히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주씨 석방에 결정적 역할을 해준 UAE 정부와 모하메드 왕세제께 정부와 문 대통령의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번 피랍 석방 사건을 외교부가 아닌 청와대가 직접 발표한 배경에 대해 정 실장은 "이번 건은 작년 7월 6일 납치 순간부터 특히 문 대통령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계속 조기 석방을 추진해온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워낙 관심이 많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여러 나라와 협의했고, 모하메드 UAE 왕세제가 왔을 때도 특별히 요청했다"며 "이 과정에서 모하메드 왕세제가 특별히 개인적 관심을 갖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또 "작년 7월 6일 주씨 납치 직후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이 7월 14일 현지에 도착했고, 8월 중순 함정을 교체하면서까지 4개월 가까이 우리 함정을 보낼 정도로 정부는 안전하게 석방하는 데 총력을 견지해왔다"며 "한 분의 생명을 구한 것이지만, 우리 정부 외교에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해부대 파견에도 자체적인 군사작전을 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방법을 검토했지만, 리비아가 현재 내전 중이어서 정세가 특히 불안하며 최근에는 거의 무정부 상태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주씨 피랍 지역이 리비아 남부지역이어서 구출 작전이나 심지어 석방을 위한 협상 과정도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언급했다.
정 실장은 "정부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행위는 국제사회에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반인도적 범죄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경고했다.
정 실장은 "정부는 이번 기회를 빌려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제3국 민간 선박 피습사건은 '선박의 자유항행이 보장된 공해상의 불법적 무력사용 행위'로써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정부는 위험지역 체류 국민에 대한 안전계도 활동을 강화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해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리비아에는 우리 국민 4명이 체류 중이며, 정부는 조기에 리비아를 떠날 것을 강력히 권고하는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도 이 네분이 거기서 떠날 사정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며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피랍 사건 해결을 위해 외교부 장관 특사 및 정부 대표단 파견, 한·리비아 총리 간 전화통화, 주요국 관계자들과의 수시 접촉, 50여 차례의 관계 부처 대책회의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그는 '임종석 UAE 특임외교특보나 정의용 실장, 국가안보실 차장들이 이 건과 관련해 UAE에 다녀온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확인이 안 된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文대통령, UAE 왕세제에 특별히 지원 요청…정부 50여 차례 회의"
외교부 아닌 靑 발표 배경은 "대통령이 직접 챙겨…다각도 노력 끝 성과" 작년 7월 리비아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한국인 주모(62)씨가 피랍 315일 만에 무사히 석방됐다.
특히 석방 과정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정부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주씨는 전날 석방돼 현재 UAE 아부다비에 있는 주UAE 한국대사관에 머물고 있으며, 건강은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씨는 18일 귀국한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작년 7월 6일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 소재 수로관리 회사인 ANC사 캠프에서 무장괴한 10여명에게 납치된 우리 국민 주씨가 피랍 315일 만에 한국시간 어제 오후 무사히 석방됐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정부는 피랍사건 발생 직후 외교부·국가정보원을 중심으로 '범정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리비아 정부는 물론 미국·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주요 우방과 공조해 인질 억류지역 위치 및 신변안전을 확인하면서 석방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월 말 서울에서 열린 한·UAE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왕세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주씨 석방 지원을 약속한 것을 계기로 UAE 정부가 사건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안전하게 귀환하는 성과를 끌어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신병 확보과정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아직 보안을 요구하므로 상세히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조금 전에 UAE 정부의 발표도 있었지만, UAE 외교부가 리비아 군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석방을 끌어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협상 내용을 다 설명할 수 없는데, UAE로부터 들은 바에 의하면 현금 지급은 안 했다고 한다"며 "UAE가 가진 그 지역에서의 영향력, 부족간 협력 관계 등을 동원해 협상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주씨는 현지 병원에서 1차 검진 결과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귀국 후 추가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주씨는 석방 당일인 전날 아부다비로 이동했다고 정 실장은 밝혔다.
주씨와 함께 피랍된 필리핀인 3명도 같이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은 "주씨를 납치한 세력은 리비아 남부지역에서 활동하는 범죄 집단으로 확인됐고, 납치경위·억류상황 등 구체적인 사항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우리 국민 무사 귀환을 위해 힘쓴 우방에 감사를 전한다"며 "특히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주씨 석방에 결정적 역할을 해준 UAE 정부와 모하메드 왕세제께 정부와 문 대통령의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번 피랍 석방 사건을 외교부가 아닌 청와대가 직접 발표한 배경에 대해 정 실장은 "이번 건은 작년 7월 6일 납치 순간부터 특히 문 대통령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계속 조기 석방을 추진해온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워낙 관심이 많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여러 나라와 협의했고, 모하메드 UAE 왕세제가 왔을 때도 특별히 요청했다"며 "이 과정에서 모하메드 왕세제가 특별히 개인적 관심을 갖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또 "작년 7월 6일 주씨 납치 직후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이 7월 14일 현지에 도착했고, 8월 중순 함정을 교체하면서까지 4개월 가까이 우리 함정을 보낼 정도로 정부는 안전하게 석방하는 데 총력을 견지해왔다"며 "한 분의 생명을 구한 것이지만, 우리 정부 외교에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해부대 파견에도 자체적인 군사작전을 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방법을 검토했지만, 리비아가 현재 내전 중이어서 정세가 특히 불안하며 최근에는 거의 무정부 상태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주씨 피랍 지역이 리비아 남부지역이어서 구출 작전이나 심지어 석방을 위한 협상 과정도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언급했다.
정 실장은 "정부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행위는 국제사회에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반인도적 범죄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경고했다.
정 실장은 "정부는 이번 기회를 빌려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제3국 민간 선박 피습사건은 '선박의 자유항행이 보장된 공해상의 불법적 무력사용 행위'로써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정부는 위험지역 체류 국민에 대한 안전계도 활동을 강화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해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리비아에는 우리 국민 4명이 체류 중이며, 정부는 조기에 리비아를 떠날 것을 강력히 권고하는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도 이 네분이 거기서 떠날 사정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며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피랍 사건 해결을 위해 외교부 장관 특사 및 정부 대표단 파견, 한·리비아 총리 간 전화통화, 주요국 관계자들과의 수시 접촉, 50여 차례의 관계 부처 대책회의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그는 '임종석 UAE 특임외교특보나 정의용 실장, 국가안보실 차장들이 이 건과 관련해 UAE에 다녀온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확인이 안 된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