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화웨이 제재는 중국굴기 멈출 '핵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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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TE·푸젠진화 초토화한 부품공급 차단책 발동
화웨이 타격 불가피…글로벌경제 연쇄충격 받을 수도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실제 가동하면 후폭풍이 거셀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화웨이가 영업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뿐만 아니라 미국 외에 세계 각지의 연관기업들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까지 뒤따른다.
블룸버그 통신은 16일(현지시간) 이 같은 관측을 담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웨이에 대한 위협이 중국의 굴기를 멈출 '핵옵션'(Nuclear Option)이라고 지칭했다.
미국의 과격한 조치가 기술패권 도전국인 중국의 성장세를 억제할 방안이지만 전 세계에 파괴적 영향을 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통해 화웨이의 미국 시장진입을 막을 근거를 마련했다.
이날은 상무부가 화웨이와 글로벌 계열사들을 국가안보 위협의 주체로 판정해 '블랙리스트'(entity list)에 올렸다.
이 목록에 오르면 미국 물품을 살 때 상무부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는 결국 핵심부품이 화웨이에 공급되는 것을 언제라도 차단할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요약된다.
화웨이는 미국 시장을 잃어도 글로벌 네트워크 시장의 40∼60%를 점유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부품공급을 차단할 때 문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상무부로부터 앞서 같은 제재를 받은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ZTE(중싱통신)와 반도체업체 푸젠진화의 사례를 보면 파괴력을 가늠할 수 있다. 미국의 대이란·대북한제재 위반으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ZTE는 폐업위기에 몰렸다가 미중 무역협상을 통해 경영진 물갈이, 거액 벌금과 함께 구사일생했다.
미국 군사용 반도체 공급업체의 생존에 위협으로 지목돼 같은 제재를 받은 푸젠진화는 일부 핵심제품의 생산을 중단한 채 폐업위기를 겪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작년에 700억 달러 규모의 부품구매 가운데 110억 달러 규모의 부품을 퀄컴, 인텔, 마이크론과 같은 미국 기업에 의존했다.
화웨이 사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기술격차 때문에) 수년간은 미국 납품업체들이 중국 납품업체들로 대체될 수 없다"며 "그때까지 화웨이는 죽었다"며 제재의 전면부과 때 발생할 사태를 설명했다.
화웨이에 반도체를 납품하는 한 기업 임원도 미국의 제재가 실질적으로 적용되면 화웨이가 통신장비 제조에 문제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 임원은 "화웨이가 휴대전화기 부품 사업체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들어가는 부품은 상대적으로 버텨낼 수 있겠으나 네트워크나 서버는 다른 얘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투자은행 제퍼리스는 미국의 제재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를 향한 중국의 야심에 '악몽'이 될 것으로 봤다.
제퍼리스는 "중국이 내년에 전국에 5G망을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미국 제재의 결과로 추진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톰 코튼(공화·아칸소) 미국 상원의원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화웨이 5G에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화웨이가 비상사태를 대비해 반도체 같은 부품을 비축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더 큰 문제는 그 타격이 화웨이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당장 미국의 퀄컴, 마이크론, 인텔과 같은 업체들은 연간 110억 달러에 손을 뗄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의 필수부품 공급이 중단돼 화웨이의 생산라인이 멈추면 다른 국가들의 납품업체, 화웨이 설비에 의존하는 고객들도 연쇄 타격을 받게 된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안 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제재가 전면 시행된다면 화웨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화웨이 고객들의 전산망도 위기에 처한다"고 지적했다.
유라시안 그룹은 화웨이의 고객들로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하드웨어 교체, 일상적인 정비가 불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정보기술 시장분석업체인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찰리 다이는 화웨이가 글로벌 5G 시장의 선두주자라는 점을 주목했다.
다이는 "글로벌 5G 시장에 악영향이 심각할 것"이라며 "노키아, 시스코가 공백을 일정 수준 메울 수 있겠으나 전반적인 5G 도입 속도가 둔화할 것이며 이는 전 세계 이동통신사와 소비자들에게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도 화웨이와 협력하는 업체들이 있는 만큼 이번 미국 정부의 조치로 리스크가 커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이날 연방 관보를 통해 화웨이에 대한 제재의 공식화를 예고했다.
산업안보국은 화웨이가 미국의 대이란제재를 위반하며 미국 재화, 서비스가 이란에 들어가도록 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며 제재 사유를 밝혔다.
관보에서 제재 대상으로 게재된 화웨이의 글로벌 계열사는 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지를 망라한 26개국, 68곳에 달할 정도로 광범위했다.
/연합뉴스
화웨이 타격 불가피…글로벌경제 연쇄충격 받을 수도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실제 가동하면 후폭풍이 거셀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화웨이가 영업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뿐만 아니라 미국 외에 세계 각지의 연관기업들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까지 뒤따른다.
블룸버그 통신은 16일(현지시간) 이 같은 관측을 담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웨이에 대한 위협이 중국의 굴기를 멈출 '핵옵션'(Nuclear Option)이라고 지칭했다.
미국의 과격한 조치가 기술패권 도전국인 중국의 성장세를 억제할 방안이지만 전 세계에 파괴적 영향을 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통해 화웨이의 미국 시장진입을 막을 근거를 마련했다.
이날은 상무부가 화웨이와 글로벌 계열사들을 국가안보 위협의 주체로 판정해 '블랙리스트'(entity list)에 올렸다.
이 목록에 오르면 미국 물품을 살 때 상무부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는 결국 핵심부품이 화웨이에 공급되는 것을 언제라도 차단할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요약된다.
화웨이는 미국 시장을 잃어도 글로벌 네트워크 시장의 40∼60%를 점유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부품공급을 차단할 때 문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상무부로부터 앞서 같은 제재를 받은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ZTE(중싱통신)와 반도체업체 푸젠진화의 사례를 보면 파괴력을 가늠할 수 있다. 미국의 대이란·대북한제재 위반으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ZTE는 폐업위기에 몰렸다가 미중 무역협상을 통해 경영진 물갈이, 거액 벌금과 함께 구사일생했다.
미국 군사용 반도체 공급업체의 생존에 위협으로 지목돼 같은 제재를 받은 푸젠진화는 일부 핵심제품의 생산을 중단한 채 폐업위기를 겪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작년에 700억 달러 규모의 부품구매 가운데 110억 달러 규모의 부품을 퀄컴, 인텔, 마이크론과 같은 미국 기업에 의존했다.
화웨이 사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기술격차 때문에) 수년간은 미국 납품업체들이 중국 납품업체들로 대체될 수 없다"며 "그때까지 화웨이는 죽었다"며 제재의 전면부과 때 발생할 사태를 설명했다.
화웨이에 반도체를 납품하는 한 기업 임원도 미국의 제재가 실질적으로 적용되면 화웨이가 통신장비 제조에 문제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 임원은 "화웨이가 휴대전화기 부품 사업체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들어가는 부품은 상대적으로 버텨낼 수 있겠으나 네트워크나 서버는 다른 얘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투자은행 제퍼리스는 미국의 제재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를 향한 중국의 야심에 '악몽'이 될 것으로 봤다.
제퍼리스는 "중국이 내년에 전국에 5G망을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미국 제재의 결과로 추진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톰 코튼(공화·아칸소) 미국 상원의원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화웨이 5G에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화웨이가 비상사태를 대비해 반도체 같은 부품을 비축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더 큰 문제는 그 타격이 화웨이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당장 미국의 퀄컴, 마이크론, 인텔과 같은 업체들은 연간 110억 달러에 손을 뗄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의 필수부품 공급이 중단돼 화웨이의 생산라인이 멈추면 다른 국가들의 납품업체, 화웨이 설비에 의존하는 고객들도 연쇄 타격을 받게 된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안 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제재가 전면 시행된다면 화웨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화웨이 고객들의 전산망도 위기에 처한다"고 지적했다.
유라시안 그룹은 화웨이의 고객들로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하드웨어 교체, 일상적인 정비가 불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정보기술 시장분석업체인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찰리 다이는 화웨이가 글로벌 5G 시장의 선두주자라는 점을 주목했다.
다이는 "글로벌 5G 시장에 악영향이 심각할 것"이라며 "노키아, 시스코가 공백을 일정 수준 메울 수 있겠으나 전반적인 5G 도입 속도가 둔화할 것이며 이는 전 세계 이동통신사와 소비자들에게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도 화웨이와 협력하는 업체들이 있는 만큼 이번 미국 정부의 조치로 리스크가 커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이날 연방 관보를 통해 화웨이에 대한 제재의 공식화를 예고했다.
산업안보국은 화웨이가 미국의 대이란제재를 위반하며 미국 재화, 서비스가 이란에 들어가도록 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며 제재 사유를 밝혔다.
관보에서 제재 대상으로 게재된 화웨이의 글로벌 계열사는 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지를 망라한 26개국, 68곳에 달할 정도로 광범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