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과 예방 함께 추진"…구체적 목표치 처음 내걸어
고령자 운동·교류 늘리고 산간지역 자동운전차 이동 서비스 제공

일본 정부가 70대에서 차지하는 치매 인구 비율을 2025년까지 향후 6년간 6%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17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이처럼 치매 인구와 관련해 수치로 목표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전날 치매 대책을 포함한 새로운 행동계획인 '인지증(認知症·치매) 대강(大綱)' 원안을 전문가 회의에서 공개했다.

원안 내용은 내달 열릴 관계 각료 회의에서 정식으로 결정된다.
초고령사회 日, 70대 치매 비율 2025년까지 6% 감축 목표
저출산 초고령사회인 일본에선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고 고령 인구가 늘면서 개호(介護·환자나 노약자 등을 곁에서 돌보는 것)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목표는 개호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건강수명을 늘려 사회보장비를 억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치매 시기를 2019~2029년 10년간 현재보다 1세 늦추면 70대의 치매 비율이 약 10%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2025년은 1947~1949년 1차 베이비붐 세대를 뜻하는 단카이(團塊) 세대가 75세 이상이 되는 시기로, 치매 인구의 증가가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치매 예방 대책도 추진하기로 했다.

적절한 운동은 물론이고 사회적 교류를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보고 운동교실과 교육 강좌 등을 지역에서 강화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스포츠 교실, 대학의 공개강좌 등을 통해 고령자의 외출을 늘리자는 것이다.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건강 보조제를 인증하는 시스템도 검토하기로 했다.

학교 교육을 통해 치매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고령으로 운전을 그만두는 고령자의 이동 수단을 확보하기 위해 산간지역에선 자동운전차를 이용한 이동 서비스도 시행할 방침이다.

소매업과 금융기관, 공공 교통기관 종업원 중에서 2025년까지 400만명을 '서포터'로 활용하기로 했다.

후생노동성 추산에 따르면 2015년 기준 65세 이상 치매 인구는 520만명으로, 65세 이상 인구의 16% 정도다.

2025년에는 700만명으로 늘어나 2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국가의 치매 대책으로 2015년 마련한 종합전략에 근거해 치매가 있어도 지역에서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공생'에 중점을 둬왔다.

이번 계획은 공생과 예방이라는 두 개의 기둥을 치매 대책의 기본으로 하는 것이라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