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품격·국민 명예 훼손, 여성 비하·모독"
한국당 정양석 "여야 대화에 찬물…즉각 철회해달라"
여야 4당 여성의원들, '비속어' 나경원 국회 윤리위에 제소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의 여성의원들은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를 비하하는 비속어를 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여야 4당 여성의원들을 대표해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과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안과를 찾아 나 원내대표의 징계안을 제출했다.

징계안에는 백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 여성의원 16명과 바른미래당(최도자 의원), 민주평화당(장정숙 의원), 정의당(추혜선 의원)을 각각 대표하는 여성의원 1명, 무소속 손혜원 의원 등 모두 20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징계안에서 "국회의원 나경원의 발언은 대한민국 국회의 품격을 심각하게 훼손했고, 여성을 심각하게 비하하고 모독한 것이자 대한민국 주권자인 국민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엄중한 징계를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 집회에서 "(대통령 특별대담 때 질문자로 나선) KBS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받았다"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문빠', '달창'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비속어다.

이에 대해 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나 원내대표가 잘못된 발언이라고 인정하고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음에도 민주당이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이용한 데 대해 심히 유감스러우며, 즉각 철회해달라"고 밝혔다.

정 원내수석부대표는 "다음 주에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원내대표들의 접촉이 예상되는 시점에 민주당과 여성의원들이 나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에 제소한 것은 도를 넘은 것 같다"며 "이는 모처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등의 처리를 위한 노력을 시작하는 가운데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여야 4당 여성의원들, '비속어' 나경원 국회 윤리위에 제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