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야심찬 '여름 맛'…미식가·애주가는 설렌다
날씨가 더워지면 호텔들은 분주해진다. 야외 행사장을 열어야 하고 여름 메뉴도 내놔야 해서다. 서울 시내 대표적인 호텔들의 ‘여름 장사’가 본격 시작됐다.

서울시청 앞 광장을 마주보고 있는 더플라자호텔의 ‘가든페스트’는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야외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더플라자 뒤편 한화빌딩 1층 야외 공간을 가든페스트 행사장으로 쓴다. 올해는 지난 9일 문을 열었다. 더플라자 관계자는 “도심 속 숨겨진 야외 공원에서 호텔 음식을 맛보는 특별한 경험을 하기 위해 해가 갈수록 점점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블루밍 비스트로’란 부제로 미쉐린가이드에 선정된 일본 ‘피자 스튜디오 타마키’의 피자를 국내 호텔업계 최초로 선보인다. 피자 스튜디오 타마키는 일본 도쿄에 있는 화덕피자 전문 레스토랑이다. 이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다마키바사 셰프는 다양한 제철 과일과 자연 발효된 치즈를 재료로 써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든페스트에선 피자 스튜디오 타마키 피자와 함께 마시기 좋은 주류도 판매한다. 더플라자의 소믈리에가 선정한 프리미엄 와인 9종과 수제 맥주, 프리미엄 맥주 13종을 맛볼 수 있다. 호텔 바텐더가 바로 만들어 주는 칵테일 9종도 있다. 음식 메뉴는 총 17가지다. 매년 가든페스트 때 가장 인기 있는 ‘그릴 스테이크와 해산물’ ‘해산물 BBQ 프래터 가든 양갈비 구이’ 등이 있다. 또 ‘통베이컨 뇨끼’ ‘살치살 스테이크’ 등도 선보인다.

가든페스트 운영 시간은 평일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다. 저녁 6시부터 8시까지는 ‘해피아워’다. 2인 기준 6만원에 음식 메뉴 한 개와 생맥주 무제한, 또는 와인 한 병을 고를 수 있다.

‘호텔 빙수’ 열풍을 주도한 서울신라호텔 애플망고 빙수(사진)도 오는 24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더운 날씨 때문에 올해는 1주일가량 판매 시기를 앞당겼다. 8월 말까지만 판매할 예정이다.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더라이브러리’에서 판매하는 애플망고 빙수는 2011년 처음 나왔다. 제주산 애플망고를 산처럼 높게 쌓아 맛뿐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줬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사진을 올리는 게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서울신라호텔은 지난해부터 ‘망고 가격 연동제’를 도입했다. 제주 애플망고 시세에 따라 호텔의 빙수 판매가가 정해진다. 원가의 대부분이 애플망고 구입에 쓰이기 때문이다. 빙수 한 그릇에 들어가는 애플망고는 410g짜리 두 개 정도가 들어간다. 애플망고 시세는 개당 2만원 안팎이다. 서울신라호텔은 올해 애플망고 빙수 가격을 5만4000원으로 정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