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20일 ‘호프 타임’을 갖고 국회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번 호프 타임은 지난 15일 오 원내대표를 마지막으로 교섭단체 3당의 20대 국회 4년 차 원내사령탑 선출이 마무리된 후 처음으로 마련된 3자 회동 자리다. 세 원내대표가 민생을 이유로 국회를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만큼, 이번 회동에서 국회 정상화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취임 인사차 이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맥주 잘 사주는 형님’이 돼 달라고 제안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와 나 원내대표 사이를 오가는 ‘심부름꾼’이 되겠다는 뜻도 전했다.

3당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라는 목표에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5월 임시국회 소집 등의 결실이 곧바로 나오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당이 국회로 돌아오기 위한 ‘명분’을 놓고 여야 간 이견이 팽팽하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선거제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강행에 대한 민주당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국회법에 따라 이뤄진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해 사과할 순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한국당이 국회로 돌아올 명분을 줘야 하고 한국당도 조건 없이 국회로 복귀하는 것이 옳다”며 중재에 나섰다.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놓고도 여야 간 기싸움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오는 2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의 임기가 종료되는 것을 고려해 이달 내 심사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번 추경을 ‘총선용’으로 규정한 한국당은 산불과 지진으로 인한 재해복구 추경만 분리 처리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