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홀트 홀트아동복지회 이사장 별세
말리 홀트 홀트아동복지회 이사장이 지난 17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홀트 이사장은 2012년 골수암 판정을 받은 뒤 투병해왔다.

1935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화이어스틸에서 태어난 그는 오리건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1956년 홀트아동복지회 간호사로 근무한 것을 시작으로 60년 이상 한국에서 고아와 장애 아동을 위해 헌신했다. 홀트아동복지회를 설립한 아버지 해리 홀트, 어머니 버다 홀트의 뜻을 잇기 위해서였다. 그는 6·25전쟁 이후 피폐한 한국에서 영아원·보육원 간호사로 일했고, 경남과 전남·북을 돌며 무의촌 주민의 질병 예방에도 힘을 쏟았다. 뇌성마비 등 특수재활의학에 큰 관심을 가지고 미국에서 연구하기도 했다. 2000년부터는 홀트아동복지회 이사장으로 일했다. 국민훈장 석류장, 대한적십자사 인도장 등을 받았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발인은 21일 오전 7시. 장례는 홀트아동복지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02-2227-7500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