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계열 건축자재업체인 현대L&C가 해외에서 인조대리석 생산 규모를 늘리고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현대L&C는 최근 미국 건자재 제조·유통업체인 윌슨아트와 2017년 설립한 합작법인(ASML)이 미국 하넥스 공장을 준공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L&C가 해외 공장을 가동하기는 2009년 캐나다 칸스톤 공장 제1 생산라인과 2017년 제2 생산라인에 이어 세 번째다.

미국 텍사스주 템플에 있는 하넥스 공장은 3만3057㎡ 규모로, 연간 30만 장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국내 하넥스 생산 규모의 약 40%에 달한다. 하넥스는 메틸메타아크릴(MMA)계 인조대리석으로 주로 주방가구, 카운터 상판, 병원 학교 박물관 등 상업 시설의 건축 마감재로 사용되는 소재다.

현대L&C는 이번 공장 준공으로 북미 인조대리석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단독주택과 대형 아파트가 많은 미국 주거 형태를 고려, 하넥스 공장에는 기존 제품 폭(760㎜)을 두 배로 늘린 제품(1520㎜)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제품 폭이 커지면 넓은 면적에 안정적으로 배치할 수 있고 천연대리석과 비슷한 흐름 무늬가 끊기지 않게 연출할 수 있다.

유정석 현대L&C 대표는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생산비를 줄이고 납품 기간을 기존 국내 생산·수출 방식의 4분의 1로 감축하는 등 기업 간 거래(B2B) 수주 경쟁력을 높였다”며 “영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지 영업 전담조직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