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00원 안팎서 공방…장기 방향은 대외여건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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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가 긴급 환율 진단
美·中 무역갈등 확산 양상
단기적으로 1200원 돌파 유력
美·中 무역갈등 확산 양상
단기적으로 1200원 돌파 유력

전문가들은 최근 10년간 환율 고점이 1210~1230원 선이었던 만큼 환율 상승 속도가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버슈팅(일시적 요인에 따른 과도한 상승)’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데다 외환당국도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지난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원20전 오른 달러당 1195원70전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2017년 1월 11일(1196원40전) 후 2년4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한국경제신문이 전문가 10명에게 환율 전망을 물은 결과 내달 말까지는 1190~123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자금 유출 속도가 빠르고 미·중 무역갈등도 확전 양상을 띠고 있다”며 “2~3주 내에 1220원까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상승 압력이 시장 예상을 웃돌고 있다”며 “123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하반기에 1100원대 중반 복귀 가능성
전문가들은 환율 급등이 진정되더라도 당장 하락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 갈등의 해소 조짐이 뚜렷해지고 주요국 경기 개선이 확인된 후 1100원대 중반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일부 전문가는 무역 갈등과 우리나라의 수출 부진, 성장률 둔화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면서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할지 모른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고경봉/김익환/서민준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