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우승 기회 놓쳤던 김지현 "안 울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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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박성현에 2홀 차 앞서다 연장전 끝에 역전패
김지현(28)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다.
김지현은 19일 강원도 춘천에서 끝난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현수를 6홀 차로 넉넉히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거둔 투어 통산 5승째다.
우승도 네 번이나 해봤던 선수인 데다 최근 우승도 1년 남짓으로 눈물을 흘릴 정도로 오래된 것도 아니었지만 그는 TV 중계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가 이 대회 우승에 각별한 느낌을 받은 것은 3년 전인 2016년 결승전의 아픈 기억 때문이다.
당시 김지현은 결승에서 박성현(26)을 만났는데 16번 홀까지 2홀을 앞서 있었다.
남은 17, 18번 홀 가운데 한 번이라도 비기면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지현은 17, 18번 홀을 모두 패하며 연장에 끌려들어 갔고, 결국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은 박성현 차지가 됐다.
지금은 김지현이 국내 투어 5승을 거둔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김지현은 아직 정규 투어에서 우승한 경력이 없을 때였다.
2017년 3승을 거두며 톱 랭커로 발돋움한 김지현은 이후 2018년과 올해 1승씩 더하며 '지현 전성시대'의 선두 주자로 활약 중이다.
'지현 전성시대'는 '동명이인' 김지현과 오지현, 이지현 등 이름이 '지현'인 선수들이 2017년부터 투어에서 우승 소식을 번갈아 전한다고 해서 나온 신조어다. 김지현은 "정말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라 기쁘다"며 "3년 전 아쉽게 우승을 놓친 기억이 있어서 더 간절했고 설욕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TV 인터뷰에서 "안 울려고 했는데 마지막 퍼트를 하는 순간 울컥했다"며 "최근 들어 잘 안돼서 매우 속상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행복하다"고 눈시울을 붉힌 김지현은 기자회견장으로 자리를 옮겨서는 다소 진정된 덕분인지 "3년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간 기분"이라고 기뻐했다.
그는 "3년 전 여기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났다"며 "또 작년 초에 우승한 뒤 힘든 시기였는데 오늘 우승으로 보상을 받은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전반 9개 홀까지 4홀 차로 앞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상황에 대해 그는 "결승 나가기 전에 버디를 많이 잡겠다는 생각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믿음을 갖고 치자는 마음이었다"며 "12번 홀 로브샷 성공 이후 우승에 대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12번 홀(파5)에서 김지현은 두 번째 샷이 워터 해저드 바로 옆에 놓이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세 번째 샷을 홀 약 1.5m로 보내며 버디를 잡았다.
전날 16강에서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박인비(31)를 꺾은 것이 최대 고비였다고 밝힌 김지현은 "(박)인비 언니를 제치고 올라왔는데 우승을 못 하면 언니에게 미안할 것 같아서 더 열심히 쳤다"고 밝혔다. 이날 4강에서 '동명이인' 김지현을 물리친 그는 "오늘 같이 친 (김)지현이도 경기력이 많이 올라오고 있고, 스타트를 잘 끊었으니 올해 다시 '지현 천하'가 되면 좋겠다"고 이름이 같은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부상으로 받은 굴착기에 대해 "귀여워서 가지고 싶다"며 웃어 보인 김지현은 "상금왕 욕심을 내기보다 반짝 잘하고 잊히는 선수가 되기는 싫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24일 개막하는 E1 채리티오픈까지 출전한 뒤 US오픈에 나갈 예정이다.
/연합뉴스
김지현은 19일 강원도 춘천에서 끝난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현수를 6홀 차로 넉넉히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거둔 투어 통산 5승째다.
우승도 네 번이나 해봤던 선수인 데다 최근 우승도 1년 남짓으로 눈물을 흘릴 정도로 오래된 것도 아니었지만 그는 TV 중계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가 이 대회 우승에 각별한 느낌을 받은 것은 3년 전인 2016년 결승전의 아픈 기억 때문이다.
당시 김지현은 결승에서 박성현(26)을 만났는데 16번 홀까지 2홀을 앞서 있었다.
남은 17, 18번 홀 가운데 한 번이라도 비기면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지현은 17, 18번 홀을 모두 패하며 연장에 끌려들어 갔고, 결국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은 박성현 차지가 됐다.
지금은 김지현이 국내 투어 5승을 거둔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김지현은 아직 정규 투어에서 우승한 경력이 없을 때였다.
2017년 3승을 거두며 톱 랭커로 발돋움한 김지현은 이후 2018년과 올해 1승씩 더하며 '지현 전성시대'의 선두 주자로 활약 중이다.
'지현 전성시대'는 '동명이인' 김지현과 오지현, 이지현 등 이름이 '지현'인 선수들이 2017년부터 투어에서 우승 소식을 번갈아 전한다고 해서 나온 신조어다. 김지현은 "정말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라 기쁘다"며 "3년 전 아쉽게 우승을 놓친 기억이 있어서 더 간절했고 설욕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TV 인터뷰에서 "안 울려고 했는데 마지막 퍼트를 하는 순간 울컥했다"며 "최근 들어 잘 안돼서 매우 속상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행복하다"고 눈시울을 붉힌 김지현은 기자회견장으로 자리를 옮겨서는 다소 진정된 덕분인지 "3년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간 기분"이라고 기뻐했다.
그는 "3년 전 여기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났다"며 "또 작년 초에 우승한 뒤 힘든 시기였는데 오늘 우승으로 보상을 받은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전반 9개 홀까지 4홀 차로 앞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상황에 대해 그는 "결승 나가기 전에 버디를 많이 잡겠다는 생각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믿음을 갖고 치자는 마음이었다"며 "12번 홀 로브샷 성공 이후 우승에 대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12번 홀(파5)에서 김지현은 두 번째 샷이 워터 해저드 바로 옆에 놓이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세 번째 샷을 홀 약 1.5m로 보내며 버디를 잡았다.
전날 16강에서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박인비(31)를 꺾은 것이 최대 고비였다고 밝힌 김지현은 "(박)인비 언니를 제치고 올라왔는데 우승을 못 하면 언니에게 미안할 것 같아서 더 열심히 쳤다"고 밝혔다. 이날 4강에서 '동명이인' 김지현을 물리친 그는 "오늘 같이 친 (김)지현이도 경기력이 많이 올라오고 있고, 스타트를 잘 끊었으니 올해 다시 '지현 천하'가 되면 좋겠다"고 이름이 같은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부상으로 받은 굴착기에 대해 "귀여워서 가지고 싶다"며 웃어 보인 김지현은 "상금왕 욕심을 내기보다 반짝 잘하고 잊히는 선수가 되기는 싫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24일 개막하는 E1 채리티오픈까지 출전한 뒤 US오픈에 나갈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