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수입 등 감소 속 공공투자 증가…올 10월 소비세 인상 영향 '주목'

일본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속보치) 실질 성장률이 0.5%를 기록했다.

일본 내각부는 20일 올 1~3월에 물가 변동을 제외한 실질 GDP가 직전 분기 대비 0.5%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 추세가 1년간 지속한다고 가정하는 연율 환산으로는 2.1% 늘었다.

일본의 분기 GDP가 성장한 것은 2분기째다.

그러나 미국과 무역갈등을 겪는 중국 경기의 둔화로 수출이 부진하게 나타났고, 설비 투자와 개인 소비도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올 1분기 수출은 2.4% 줄었고, 감소세가 GDP에는 플러스 효과를 내는 수입은 이보다 더 큰 폭인 4.6%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설비 투자 역시 전 분기 대비 0.3% 감소했고, 개인 소비는 0.1% 줄었다.

그러나 공공투자가 1.5% 늘면서 GDP 성장세를 견인하는 요인이 됐다.

이런 경제 환경에서 일본 정부가 개인소비와 생산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비세율 인상(8→10%)을 오는 10월 예정대로 강행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권에서는 개인소비 위축을 불러올 소비세 인상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각종 여론 조사에서도 올 7월의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소비세 인상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정부와 여당은 2008년의 세계경제 위기를 의미하는 '리먼급' 사태가 닥치지 않는다면 이미 두 차례나 연기했던 소비세를 올리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상(장관)은 기업 실적이 좋은 점 등을 들면서 "앞으로 공공투자 증가가 기대되고 내수증가 추세도 무너지고 있지 않다"는 말로 현 경제상황을 평가했다.

한편 2018년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일본의 실질 GDP는 전년 대비 0.6% 늘어 일본 정부의 애초 전망치 0.9%를 밑돌았다.
日 올 1분기 실질 GDP 0.5% 성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