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일본 경제, 1분기에 예상 밖 '깜짝 성장'…한국만 '마이너스 성장'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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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가 올 1분기에 예상 밖 ‘깜짝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요 민간 경제기관들이 ‘제로(0)성장’ 내지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받은 성적표는 연율환산 2.1%의 높은 성장률이었습니다. 주택투자와 공공투자 증가가 플러스 성장에 기여했다는 분석입니다.
일본 내각부는 올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를 발표했습니다. 일본의 1분기 실질GDP는 전기 대비 0.5%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율환산 증가율은 2.1%에 달합니다.
일본 언론들은 2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성장을 했고, 성장률의 폭이 커진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실질GDP증가율이 0.4%, 연율환산으로 1.6%였는데 객관적인 경제 여건이 더 나빠졌음에도 증가폭이 더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실제 지난 9일까지 일본 내 15개 민간 경제연구기관의 GDP증가율 평균 예측치는 연율환산 0.003%로 ‘제로(0)성장’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주류였습니다. 이후 전망은 더욱 악화돼 19일까지 22개 연구기관 평균치는 연율 -0.3%의 마이너스 성장까지 점쳐졌습니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예상 밖 깜짝 성장이었습니다.
주택투자와 공공투자 증가가 플러스 성장에 기여했다는 분석입니다. 주택투자가 1.1% 증가하며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공공투자도 1.5% 증가했습니다.
다만 좋은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인 경제 환경은 녹녹치 않은 상황이라는 것도 드러났습니다. 수출은 2.4% 감소했습니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고 미·중 무역 전쟁이 지속되는 점이 반영된 것입니다. 수입도 4.6% 감소했습니다. 수입 감소폭이 수출 감소폭을 웃돌면서 GDP플러스 성장에 기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설비 투자도 0.3% 감소하며 2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으로 전기와 기계 분야 제조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를 유보하는 움직임이 늘었다는 설명입니다. 개인 소비도 0.1% 감소하며 2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예년에 비해 겨울 날씨가 따뜻하고 북부지방의 강설량이 줄면서 겨울용 의류와 난방 관련 수요가 주춤한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식품가격이 인상된 점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것을 주저하게 했습니다.
지난 19일까지 올 1분기 GDP를 발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개국 중 한국(전기 대비 -0.34%)이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미국(0.78%), 독일(0.42%) 등 주요국들이 대부분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습니다. OECD회원국은 아니지만 중국도 올 1분기 GDP증가율이 연율 환산 6.4%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그동안은 한국과 산업구조도 유사하고, 글로벌 무역의 영향을 크게 받는 일본도 부진한 성적표를 거둘 것이란 전망이 많았습니다만 일본마저 ‘깜짝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결과적으로 한국만 ‘낙제점’을 받은 모양새가 됐습니다.
대외 경제 여건이 좋지 않다는 것은 시험문제가 어렵게 나온 것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려운 시험이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한국만 시험을 망친 모양입니다. 한국만 실력이 모자랐거나, 공부 방법이 잘못됐다는 얘기입니다. 올 1분기에 한국만 실패한 요인이 무엇인지 철저한 반성과 정책수정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여겨집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일본 내각부는 올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를 발표했습니다. 일본의 1분기 실질GDP는 전기 대비 0.5%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율환산 증가율은 2.1%에 달합니다.
일본 언론들은 2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성장을 했고, 성장률의 폭이 커진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실질GDP증가율이 0.4%, 연율환산으로 1.6%였는데 객관적인 경제 여건이 더 나빠졌음에도 증가폭이 더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실제 지난 9일까지 일본 내 15개 민간 경제연구기관의 GDP증가율 평균 예측치는 연율환산 0.003%로 ‘제로(0)성장’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주류였습니다. 이후 전망은 더욱 악화돼 19일까지 22개 연구기관 평균치는 연율 -0.3%의 마이너스 성장까지 점쳐졌습니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예상 밖 깜짝 성장이었습니다.
주택투자와 공공투자 증가가 플러스 성장에 기여했다는 분석입니다. 주택투자가 1.1% 증가하며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공공투자도 1.5% 증가했습니다.
다만 좋은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인 경제 환경은 녹녹치 않은 상황이라는 것도 드러났습니다. 수출은 2.4% 감소했습니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고 미·중 무역 전쟁이 지속되는 점이 반영된 것입니다. 수입도 4.6% 감소했습니다. 수입 감소폭이 수출 감소폭을 웃돌면서 GDP플러스 성장에 기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설비 투자도 0.3% 감소하며 2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으로 전기와 기계 분야 제조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를 유보하는 움직임이 늘었다는 설명입니다. 개인 소비도 0.1% 감소하며 2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예년에 비해 겨울 날씨가 따뜻하고 북부지방의 강설량이 줄면서 겨울용 의류와 난방 관련 수요가 주춤한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식품가격이 인상된 점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것을 주저하게 했습니다.
지난 19일까지 올 1분기 GDP를 발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개국 중 한국(전기 대비 -0.34%)이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미국(0.78%), 독일(0.42%) 등 주요국들이 대부분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습니다. OECD회원국은 아니지만 중국도 올 1분기 GDP증가율이 연율 환산 6.4%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그동안은 한국과 산업구조도 유사하고, 글로벌 무역의 영향을 크게 받는 일본도 부진한 성적표를 거둘 것이란 전망이 많았습니다만 일본마저 ‘깜짝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결과적으로 한국만 ‘낙제점’을 받은 모양새가 됐습니다.
대외 경제 여건이 좋지 않다는 것은 시험문제가 어렵게 나온 것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려운 시험이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한국만 시험을 망친 모양입니다. 한국만 실력이 모자랐거나, 공부 방법이 잘못됐다는 얘기입니다. 올 1분기에 한국만 실패한 요인이 무엇인지 철저한 반성과 정책수정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여겨집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