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産 항암물질, 효능은 마늘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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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물질 '독도리피드'로 명명
암 치료제로 쓰기엔 효과 미미
'과잉 홍보' 毒 될수도
신물질 '독도리피드'로 명명
암 치료제로 쓰기엔 효과 미미
'과잉 홍보' 毒 될수도
![독도産 항암물질, 효능은 마늘급?](https://img.hankyung.com/photo/201905/AA.19690568.1.jpg)
하지만 항암 효과에 관한 설명은 다소 부실했다. “독도리피드가 대장암 위암 폐암 등 6종의 암에 대해 항암 활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전부였다. 항암 활성은 암세포를 공격해 확산을 억제하는 성질을 뜻한다.
학계에서는 “독도리피드가 항암물질이라는 설명이 다소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양과학기술원 연구팀 관계자는 “독도리피드의 항암 활성 정도가 미약해 항암물질은 아니다”며 “마늘도 항암 활성을 갖고 있지만 암 치료제로 쓰이지는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항암 효과를 강조하면 더 주목을 끌 것 같아 그 부분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발표 이후 “독도에서 항암물질이 발견됐다”는 내용의 온라인 뉴스가 쏟아졌다. 오히려 보도자료 뒤쪽에 언급된 ‘천연 계면활성제’ 성질이 독도리피드의 ‘진가’라는 게 학자들의 설명이다. 천연 계면활성제는 석유 부산물로 만드는 일반 계면활성제와 달리 환경오염을 유발하지 않는다. 화장품 식품 가정용품 등 쓰임새도 다양하다.
학계 관계자는 “독도리피드의 천연 계면활성제로서의 산업적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며 “독도를 홍보하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자칫하면 ‘신물질 발견을 과장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아쉬워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