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컨트롤타워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지주사인 SK(주)가 지난 2월부터 ‘격주 4일 근무’를 시행 중이다. 국내 대기업 중 격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한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대응과 구성원의 행복 가치를 최우선하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SK그룹에 따르면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주)는 격주 4일 근무제를 공식 도입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범 운영해오다 올 2월부터 본격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SK그룹 관계자는 “한 달에 네 번의 주가 있다고 가정하면 두 번의 금요일은 회사 문을 닫아 휴무일이 된다”며 “해당 금요일엔 대개 팀별로 당번을 정해 당번자만 출근하거나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는 부서만 예외적으로 출근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은 복합적으로 이뤄졌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맞물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1990년대생이 입사하는 등 사회가 변하고 있는 데다 최 회장이 경영철학의 최우선 가치로 두는 ‘구성원의 행복’과도 맞아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주)는 지난 2월 아예 1년 단위로 격주 금요일 휴무일을 지정했다.

다만 SK하이닉스나 SK이노베이션 등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전파하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룹 관계자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주)의 직원 수는 각각 150명 안팎이어서 격주 4일 근무제가 가능하다”며 “직원 수가 많고 공장 가동이 필수적인 다른 계열사는 도입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