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팀 에이스 대결서 완승…타선 지원도 화끈
류현진, 시즌 목표 20승…꿈이 아니다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2019시즌 목표로 제시한 '20승'은 이제 더이상 꿈이 아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선발 등판,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6승(1패)째를 수확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0경기 이상 등판할 예정이다.

건강하게 시즌을 치른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30경기, 26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이 이 기세를 이어갈 경우, 단순 수치상으로 9경기에서 6승을 했으니 30경기에서는 20승을 달성하게 된다.

물론 부상, 부진 등 변수가 없어야 한다.

메이저리그 6년 차 류현진은 그동안 시즌 목표를 '2점대 평균자책점'이라고 밝혀왔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는 이례적으로 "목표는 20승"이라고 밝혔다.

이 목표를 공언할 때마다 류현진은 "정말로 20승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20승에 도전할 수 있게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고 싶다는 의미"라며 몸을 낮췄다.

그러나 류현진의 목표 속에는 몸을 잘 만들었다는 자신감, 일종의 자기 최면이 담겨있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20승은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20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 레이스·21승)과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20승)뿐이다.

2017년에는 20승 투수는 전무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개인 최다승은 2013년과 2014년 기록한 14승이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 이글스 시절 18승을 거둔 게 개인 최고 성적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최다승 기록은 박찬호의 18승이다.

하지만 류현진의 올 시즌 초반 페이스를 보면 20승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류현진은 올 시즌 9경기에서 6승 1패(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1.52(1위)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볼넷을 4개만 허용했고, 3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클레이턴 커쇼의 부상으로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 류현진은 상대 팀 에이스를 압도하고 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잭 그레인키를 상대로 6이닝 1실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매디슨 범가너를 상대로 7이닝 2실점, 워싱턴 내셔널스의 스티븐 스트래즈버그를 상대로 8이닝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여기에 류현진은 '경기를 확실히 지배한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을 믿고 일찍 마운드에서 내리지 않고 있다.

다저스 타선도 류현진에게 대체로 화끈한 득점 지원을 해주고 있다.

지난 8일 애틀랜타전에서 완봉승을 거둘 당시 다저스 타선은 9점을 뽑았다.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은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1.70)를 기록했는데도 10승(9패)에 그치면서 '불운의 투수'라 불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