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내가 왜 독재자의 후예냐"…이해찬 "적반하장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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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국, 불붙은 '독재자' 논쟁…양당 대표가 직접 격돌
민주 "도둑이 제 발 저린 격" vs 한국 "진짜 독재자 후예는 北 김정은" 정치권에서 '독재자' 논쟁이 불붙고 있다.
포문은 제1야당 자유한국당이 열었다.
한국당은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놓고 현 여권과 첨예하게 대치하는 과정에서 '독재 타도'를 구호로 내세웠다.
현 여권을 '독재세력'으로 규정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5·18 민주화운동 39주년을 기점으로 상황은 반전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5·18 기념사를 통해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5·18 망언 당사자가 속한 한국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사흘이 지난 21일 문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독재자 논쟁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끌어들이는 '좌파 프레임'을 걸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에서 한 연설에서 "이 정부가 저희를 독재자의 후예라고 하는데 진짜 독재자의 후예는 김정은 아닌가.
세습 독재자이고, 세계에서 가장 악한 독재자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게는 말 한마디 못하니까 여기서도 (김정은의) 대변인이라고 하는 것 아닌가"라며 "제가 왜 독재자의 후예인가"라며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러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가 직접 반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대운동장에서 열린 민주당 보좌진협의회 체육대회에 참석, "한국당이 우리를 보고 독재세력이라고 적반하장격으로 말하고 있다"며 황 대표의 발언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제 우리가 역사의 주체가 돼서 이 나라를 이끌어 가야 한다"며 "민주당 없이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굳건하게 발전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당의 대변인도 일제히 논평을 내고 설전을 이어갔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무도 한국당과 황 대표를 콕 집어 '독재자의 후예'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 '도둑이 제 발 저린 격' 아니고서야 무엇이 그리 억울해 못 견디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소한의 예의도, 기본적인 역사 인식도,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일말의 책임의식도 없는 발언"이라며 "'독재자의 후예가 아님'을 증명하고 싶다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역사 인식을 천명하고,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황 대표는 스스로 독재자의 후예라고 자백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가히 '막말 발악'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한국당이 명분 없는 문재인 정부 발목잡기로 여론이 설득되지 않자 선동에 나선 꼴"이라며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대한민국 헌법은 준수의 대상이지, 시험의 대상이 아니다. 품격을 지키자. 더는 괴물이 되지 말자"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독재자의 후예' 타령은 문 대통령을 향하는 '독재자'라는 비난이 그만큼 뼈저리다는 자기 고백"이라며 "문재인 정권이야말로 민주주의 위기를 초래하는 독재의 길을 맹렬한 속도로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독재자의 후예라고 말해야 할 사람은 북한 김정은"이라며 "진짜 독재의 후예와 세계에서 가장 거리낌 없이 잘 지내는 대통령이 아니신가. 정말 아무렇지도 않으신가"라고 물었다.
그는 "문 대통령께서 한국당에 대한 적개심에서 비롯된 잘못된 독재의 후예 발언을 철회하길 촉구한다"며 "나아가 독재자의 후예라는 타이틀이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북한의 한 사람에게 이름표를 제대로 붙여주시는 때를 간절히 기다린다"고 촉구했다.
한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해 "연일 정치에 대한 혐오를 일으키는 발언, 국민을 편 가르는 발언이 난무한다"며 "우리는 보통 '말이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낸다'라는 말을 한다"며 "그 말로 답변을 갈음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민주 "도둑이 제 발 저린 격" vs 한국 "진짜 독재자 후예는 北 김정은" 정치권에서 '독재자' 논쟁이 불붙고 있다.
포문은 제1야당 자유한국당이 열었다.
한국당은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놓고 현 여권과 첨예하게 대치하는 과정에서 '독재 타도'를 구호로 내세웠다.
현 여권을 '독재세력'으로 규정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5·18 민주화운동 39주년을 기점으로 상황은 반전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5·18 기념사를 통해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5·18 망언 당사자가 속한 한국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사흘이 지난 21일 문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독재자 논쟁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끌어들이는 '좌파 프레임'을 걸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에서 한 연설에서 "이 정부가 저희를 독재자의 후예라고 하는데 진짜 독재자의 후예는 김정은 아닌가.
세습 독재자이고, 세계에서 가장 악한 독재자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게는 말 한마디 못하니까 여기서도 (김정은의) 대변인이라고 하는 것 아닌가"라며 "제가 왜 독재자의 후예인가"라며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러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가 직접 반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대운동장에서 열린 민주당 보좌진협의회 체육대회에 참석, "한국당이 우리를 보고 독재세력이라고 적반하장격으로 말하고 있다"며 황 대표의 발언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제 우리가 역사의 주체가 돼서 이 나라를 이끌어 가야 한다"며 "민주당 없이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굳건하게 발전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당의 대변인도 일제히 논평을 내고 설전을 이어갔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무도 한국당과 황 대표를 콕 집어 '독재자의 후예'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 '도둑이 제 발 저린 격' 아니고서야 무엇이 그리 억울해 못 견디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소한의 예의도, 기본적인 역사 인식도,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일말의 책임의식도 없는 발언"이라며 "'독재자의 후예가 아님'을 증명하고 싶다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역사 인식을 천명하고,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황 대표는 스스로 독재자의 후예라고 자백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가히 '막말 발악'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한국당이 명분 없는 문재인 정부 발목잡기로 여론이 설득되지 않자 선동에 나선 꼴"이라며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대한민국 헌법은 준수의 대상이지, 시험의 대상이 아니다. 품격을 지키자. 더는 괴물이 되지 말자"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독재자의 후예' 타령은 문 대통령을 향하는 '독재자'라는 비난이 그만큼 뼈저리다는 자기 고백"이라며 "문재인 정권이야말로 민주주의 위기를 초래하는 독재의 길을 맹렬한 속도로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독재자의 후예라고 말해야 할 사람은 북한 김정은"이라며 "진짜 독재의 후예와 세계에서 가장 거리낌 없이 잘 지내는 대통령이 아니신가. 정말 아무렇지도 않으신가"라고 물었다.
그는 "문 대통령께서 한국당에 대한 적개심에서 비롯된 잘못된 독재의 후예 발언을 철회하길 촉구한다"며 "나아가 독재자의 후예라는 타이틀이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북한의 한 사람에게 이름표를 제대로 붙여주시는 때를 간절히 기다린다"고 촉구했다.
한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해 "연일 정치에 대한 혐오를 일으키는 발언, 국민을 편 가르는 발언이 난무한다"며 "우리는 보통 '말이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낸다'라는 말을 한다"며 "그 말로 답변을 갈음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