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 재선…'親시장 개혁' 탄력
지난달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경제 우선주의’를 내세운 조코 위도도(조코위) 현 대통령(사진)이 득표율 55.5%로 재선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이 같은 대선 개표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야권 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 대표 득표율은 44.5%에 그쳤다.

야권 후보를 11%포인트라는 큰 격차로 제치고 재선에 성공하면서 조코위 대통령의 친시장 개혁 드라이브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이던 이달 초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국가발전계획 콘퍼런스에서 ‘작은 정부’를 개혁 방향으로 제시했다. 불필요한 행정절차를 과감히 폐지할 계획도 밝혔다.

인도네시아 국민은 지난 5년간 조코위 대통령이 보여준 성과에 높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2014년 취임 후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악재에도 매년 5% 이상의 탄탄한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인도네시아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높은 빈곤율도 역대 최저치인 10% 미만으로 낮췄다. 사회간접자본 확충에도 적극 나서 열악한 국가 인프라를 크게 개선했다는 평이다.

야권 후보인 수비안토 측은 개표 결과에 불복해 헌법재판소에 제소할 계획을 밝혔다. 수비안토 후보는 이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조적이고 체계적인 대규모 투표권 침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야권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 불복 집회를 예고하면서 정부 당국은 폭력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군경 3만2000명을 자카르타 도심에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