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용택 페이코인 대표가 페이프로토콜을 설명하고 있다.
황용택 페이코인 대표가 페이프로토콜을 설명하고 있다.
전자결제대행업체(PG) 다날의 자회사 '페이코인'이 일본, 동남아, 유럽, 미국 등에 블록체인 프로젝트 페이프로토콜 기반 가상화폐(암호화폐) 결제망 구축에 나선다.

페이코인은 지난 21일 첫 페이프로토콜 밋업 행사를 열어 해외 결제망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황용택 페이코인 대표는 "1차로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 이후 단계에서 유럽과 미국 진출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페이프로토콜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판매자와 구매자를 직접 연결해 1% 수준 거래 수수료와 빠른 정산을 제공하는 결제서비스다. 신용카드 등 기존 결제시스템이 은행, 카드사, 부가가치통신망 사업자(VAN), PG 등 다양한 기관이 거래를 검증하고 승인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과 차별화했다.

황 대표는 "이 과정에서 많으면 10곳 이상의 기관을 거치고 그 비용은 판매자인 가맹점이 부담한다. 해외 송금이나 환전은 더 많은 수수료가 발생한다"며 "이 수수료를 최대한 줄이는 게 페이프로토콜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페이프로토콜은 이날 메인넷(독립된 블록체인 네트워크) 가동을 시작하고 자체 암호화폐 페이코인(PCI)으로 전환을 마쳤다. 황 대표는 "메인넷 가동과 함께 온라인 가맹점 500여곳에서도 결제 지원을 시작했다. 6월부터는 편의점과 도미노피자 등에서도 결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영일 페이코인 사업기획팀장은 "해외 VAN·PG사들과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각 회사의 가맹점 네트워크를 공유해 소비자에게 더 많은 사용처를 제공하고 가맹점에는 보다 낮은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다날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려 할 때 논의했던 PG사들과 페이프로토콜 사업모델을 논의 중이며 일본에는 다날 지사와 인프라가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맞아 캐셔리스(비현금) 결제 비율을 높이려는 일본 정책에 맞춰 현지 결제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라며 "미국·유럽 PG사와도 논의에 들어갔다"고 부연했다.

황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비트코인캐시·이오스 등 다른 암호화폐도 페이프로토콜 결제시스템에서 지원하도록 만들 생각"이라며 "언제 어디서나 쉽게 쓸 수 있는 '암호화폐 업계의 비자카드'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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