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이후 '4분기 이상 마이너스' 성장 없어…불확실성은 상존
"사이클 이론 또 유효할까"…반도체시장 3분기 회복 기대감↑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다운턴(하락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 반복됐던 '업황 사이클'로 미뤄 올 하반기에는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2일 글로벌 IT전문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70년대 중반 이후 글로벌 반도체시장 매출이 4분기 이상 전기 대비 감소세를 이어간 적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최장 기록이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었는데, ▲ 1981년 1∼3분기 ▲ 1985년 1∼3분기 ▲ 1996년 1∼3분기 ▲ 1997년 4분기∼1998년 2분기 ▲ 2001년 1∼3분기 등 모두 5차례였다.

올 2분기 매출이 최근 업계 전망치와 같이 전분기 대비 1% 감소할 경우 역대 6번째로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셈이 된다.

글로벌 반도체시장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보다 9% 줄어든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18% 감소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재고 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되고 메모리 가격의 하락폭도 점차 줄어들면서 2분기에는 매출 감소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C인사이츠는 보고서에서 "약 60년의 전세계 반도체시장 역사에서 '최대 암흑기'로 불렸던 2001년 이후에는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적이 18년 동안 단 한차례도 없었다"면서 이번에도 '사이클 이론'이 유효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기대 섞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진행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 등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반도체시장 회복에도 부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우려됐다.

보고서는 또 올 하반기에 반도체시장이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상반기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13%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며 경우에 따라 이보다 더 부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은 이달초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4천462억달러로, 지난해(4천820억달러)보다 7.4% 감소하며 최근 10년 만에 최악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이클 이론 또 유효할까"…반도체시장 3분기 회복 기대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