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로 신용카드 신상품 출시에 더욱 신중해진 카드사들이 체크카드를 선보이며 소소한 흥행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에 비해 고객층이 좁고 혜택을 담을 수 있는 폭이 적어 카드사의 주력 상품은 아니지만 최근 체크카드 이용금액이 증가하고 있어 챙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카드는 올해 'LoL CHAMPIONS KOREA(이하 LCK) 체크카드', '카드의정석 크림 틴즈 체크', '카드의정석 쿠키 체크' 등 3종의 체크카드를 시장에 내놨다.
라이엇게임즈와 협업을 통해 만든 LCK 체크카드는 젊은 소비자의 소비 패턴을 겨냥해 △패스트푸드 △베이커리 △어학 △영화관 △편의점 및 드럭스토어 △온라인몰에서 10% 할인 혜택을 담았다.
카드의정석 크림 틴즈 체크는 10대 고객군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과 리서치 조사를 통해 만들었다. 선호도 최우선 5대 업종인 △편의점 △대중교통 △패스트푸드 △베이커리 △서점에서 1만원 이상 결제 시 1000원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20대 대학생 및 사회초년생 고객을 타깃으로 출시한 카드의정석 쿠키 체크는 해외 가맹점 이용 금액에 따라 최대 2%의 캐시백, 해외이용수수료 면제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1000여개 공항라운지 무료 입장 서비스도 탑재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최근 선보인 체크카드 가운데 카드의정석 쿠키 체크의 인기가 선풍적"이라며 "실제로 올해 1분기 체크카드 이용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딥드림 체크'에 '미니언즈' 캐릭터를 입힌 한정판 체크카드를 출시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이 카드는 출시 49일만에 10만장 발급을 돌파했다.
미니언즈 체크카드는 전월 이용실적에 상관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0.2%를 적립해주고 본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영역에서는 최대 1%를 적립해주는 등 혜택도 풍성하다.
하나카드는 올해 2월 '넥슨 메이플스토리 체크카드'와 '페이코 하나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메이플스토리의 캐릭터가 새겨진 넥슨 메이플스토리 체크카드는 넥슨캐시를 온라인사이트 넥슨닷컴 및 메이플스토리에서 충전할 경우 충전금액의 15%를 월 3회까지 제공한다.
페이코 하나 체크카드는 카드 이용월 실적 30만원 이상 시 2만원 이상 결제 건에 대해 2.0% 페이코포인트가 월 최대 1만점까지 적립된다.
체크카드는 연회비가 없거나 저렴하고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율도 신용카드보다 높아 인기를 끌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체크카드 이용 금액은 25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다.
하지만 카드사 입장에서는 체크카드의 인기가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 대비 수수료가 낮고 부가수익인 연회비, 할부수수료, 연체수수료도 없어 수익적인 측면에서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체크카드 고객은 미래에 신용카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잠재 고객이기 때문에 당장 수익성이 덜하더라도 고객으로 미리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체크카드 시장점유율이 크게 늘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