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8180원이었던 파트론은 전날 종가 기준으로 1만7300원까지 올랐다. 반년도 안 돼 2배 이상 올랐다.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해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파트론의 1분기 매출은 29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61억원으로 174.1% 급증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시장 기대치(매출 2766억원, 영업이익 222억원)을 뛰어넘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실적 호조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고급화 전략 때문으로, 삼성전자는 갤럭시 S10 출시와 함께 A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의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5G(5세대 통신) 시장 확대로 인한 아이솔레이터와 유전체필터 매출 증가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파트론의 주가가 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미래에셋대우는 목표주가를 1만5500원,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높였다. 한국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각각 1만3000원, 1만10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A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 확대가 예상되면서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란 추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파트론이 올 2분기에 매출 3544억원, 영업이익 302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에는 디스플레이 지문인식(FoD) 모듈의 성과가 예상된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는 2분기부터 FoD 모듈 채용을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확대한다"며 "파트론은 핵심 납품업체가 될 것이며, 센서모듈 매출은 지난해 857억원에서 올해 2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RGB(적록청) 카메라 모듈에 대해 ToF(3D 카메라의 종류) 모듈 침투율 확대도 투자 요인"이라며 "하반기에도 핵심 납품업체 지위를 유지하면서 2019년 500억원의 관련 매출을 거둘 것"이라고 했다.
이에 올해 전체적으로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투자증권은 파트론의 2019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2390억원과 111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5.55%, 영업이익은 263.93% 증가한 수치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중소 카메라모듈 산업의 업황 개선 속도가 더 빠르다"며 "멀티카메라화에 따른 매출 증가 및 수율 개선에 따른 이익 증가가 크며, 카메라 화소수도 많아지면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