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기본급 동결이 부결 원인…조합원 요구 재수렴"
사용자 성실 교섭 촉구 명분 27일부터 천막농성 돌입
잠정합의안 부결시킨 르노삼성 노조, 재협상·농성카드 선택
2018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킨 르노삼성차 노조가 조속한 시일 내 새 협상안을 만들어 회사 측과 재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노조는 22일 긴급 대의원회의를 열고 임단협 찬반투표 결과를 보고하고 조만간 집행간부회의와 쟁의대책 위원회를 열어 향후 교섭 및 파업 일정을 잡기로 했다.

노조는 새로운 협상안이 마련되는 대로 회사 측에 공문을 보내 재협상 일정도 잡을 계획이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 협상안 부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기본급 동결을 꼽았다.

수년간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급여를 받았던 부분의 보상이 미흡했고, 높은 노동강도를 완화할 수 있는 부분도 부족했다는 것이 노조 쪽 설명이다.

여기에다 전환배치 문제와 외주 용역화, 고용불안 등에 관한 약속도 잠정합의안에 제대로 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정비사 등으로 구성된 영업지부의 반대율이 65.6%로 높았던 것은 외주 용역화로 인한 고용불안 요소가 컸고 부산공장보다 낮은 기본급으로 최저임금 미달자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투표결과는 오히려 현 집행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재신임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조합원의 요구를 제대로 수렴해 재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조 집행부는 내부 절차 수렴과 함께 회사 측을 상대로 성실 교섭을 촉구하기 위해 27일부터 천막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해 6월부터 2018년 임단협 협상을 벌여 11개월 만인 지난 16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21일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합의안을 51.8%의 반대로 부결했다.
잠정합의안 부결시킨 르노삼성 노조, 재협상·농성카드 선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