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바이오산업 '메카'로 성장…6대 국책기관 입주
이시종 지사 "국가 바이오헬스 육성 파트너 되겠다"


충북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추진하는 바이오헬스 산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물 만난 충북도'…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전력투구'
오송을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해 2030년까지 8조2천억원을 바이오헬스 분야에 투입하겠다는 충북도의 야심 찬 계획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22일 청주 오송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충북도의 투자 계획에 대해 "정부도 함께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에서 국민 건강의 꿈과 함께 경제 활력의 새로운 바람이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생명과 태양의 땅'은 오송에서 비롯됐다.

오송은 우리나라 최초로 정부 주도의 바이오·보건의료산업 특화단지가 조성된 곳이다.

2009년 12월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됐다.

그 직후 이시종 충북지사는 바이오산업을 충북의 100년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며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곳에는 핵심연구개발 지원시설은 물론 첨단의료제품 개발에 필요한 인력·장비가 갖춰져 있다.

이런 이유로 오송은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사업화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성장해 왔다.
'물 만난 충북도'…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전력투구'
의약품·의료기기 허가 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6대 국책기관도 입주해있다.

오송이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되면서 충북의 바이오 관련 연간 생산 규모도 크게 늘었다.

2017년 기준 1조8천889억원에 달한다.

전국 2위 규모다.

바이오 관련 인력 역시 전국 2위 수준인 7천800명에 이른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세계 바이오 시장 점유율은 극히 낮은 게 현실이다.

세계 바이오 시장은 2017년 기준 1조8천억 달러 규모이다.

2022년에는 2조6천억 달러, 2030년에는 4조4천억 달러 수준으로 연평균 7%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바이오산업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수준에 불과하다.

이를 2030년까지 6%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이다.

정부는 지난달 시스템반도체, 미래 차와 함께 바이오헬스 산업을 경제 신성장 동력 3대 기둥으로 정하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 견인차 구실을 하겠다는 게 충북도의 구상이다.

바이오산업이 우리나라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희망'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 분야의 성장을 가속할 획기적인 계기를 오송에서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물 만난 충북도'…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전력투구'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 16일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오송에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기업들의 측면 지원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충북도는 지난 3월 '바이오 밸리 5+2 프로젝트 발전 축'을 중심으로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토대로 한 대대적인 투자 계획도 수립했다.

이 지사는 "2%대인 한국의 세계 바이오 시장 점유율을 6%까지 끌어올리는 데 충북이 앞장서겠다"며 "국가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의 적극적인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이번 경제 투어 지역으로 오송을 낙점한 데는 충북의 바이오산업 기반을 토대로 세계 바이오 시장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