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인근 건물 구입 리모델링
AR 체험관·라바 조형물 설치
캐릭터 상품 1100여 종 판매도
라바 팬들과 캐릭터의 소통 공간
투바앤은 2016년 10월 서울역사박물관 옆 가든플레이스 자리(대지면적 1791㎡)를 건물을 포함해 27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2년여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4층짜리 사옥을 지난 16일 개관했다. 1층을 캐릭터 매장과 카페, 증강현실(AR) 체험관 등으로 꾸몄다. 매장에서는 화장품과 완구 등 1100종의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고, AR체험관에서는 관람객들이 라바 캐릭터와 함께 있는 모습을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수 있다. 건물 외부에는 대형 포스터와 함께 수문장 복장의 라바 캐릭터 조형물을 설치했다. 라바가 거대한 손의 공격에 화들짝 놀라는 애니메이션 장면을 담은 대형 조각이 눈길을 끈다.
김 대표는 “인근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경희궁의 한국 고유 문화와 라바의 현대적인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상했다”며 “라바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과 소통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캐릭터 전파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모델링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사옥 자리에서 문화재가 출토되는 바람에 공사가 지연되고 비용도 예상보다 더 늘어났다. 세금과 공사비를 합쳐 약 130억원의 비용이 발생해 사옥 개관까지 총 400억원이 투입됐다.
캐릭터 해외 매출 본격화
애벌레들이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1분30초부터 7분까지 짧은 영상으로 담아낸 애니메이션 ‘라바’는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히트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대사 없이 행동으로만 전개해 세계 각국 시장에서 공감대를 얻었다.
‘라바’는 세계 190개국에서 방영 중이다. 지난달 말 현재 중국 SNS에선 조회 수가 500억 뷰를 넘었고, 유튜브에서도 구독자 600만 명, 조회 수 50억 뷰를 돌파했다. 이 중 해외 비중이 약 95%에 달한다.
김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 해외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등에서 캐릭터 상품 매출이 본격 일어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바앤은 지난해 미국 영국 등 18개국 유통업체들과 상품화 계약 22건을 체결했다. 미국은 아마존에서 지난해 크리스마스부터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자국 캐릭터가 많은 미국은 외국 캐릭터 상품이 진출하기 어려운 시장이어서 라바의 진출은 의미가 크다”며 “영국에서도 유통사가 홍보영상을 직접 제작하고 상품 판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투바앤은 또 지난해 10월부터 넷플릭스에서 7분짜리 26부작 애니메이션 ‘라바 아일랜드’(시즌4)를 방영해 라바의 세계적인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올레TV 등 국내 인터넷(IP)TV들도 오는 10월부터 ‘라바 아일랜드’의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시작한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