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으로 생산과 사용이 금지된 프레온가스(CFC-11)가 중국에서 매년 수천t씩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FC-11은 오존층을 파괴해 지구 생태계를 교란하는 물질이다.
중국發 미세먼지 이어…이젠 프레온가스 '공포'
한국연구재단은 박선영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 네이처지 23일자에 게재했다고 22일 밝혔다.

냉매 단열재 발포제 등으로 쓰이는 CFC-11은 건물, 냉장시설 등에서 나온다. 연구팀은 중국 산둥성과 허베이성 등 중국 동부지역에서 2013년 이후 연간 7000t에 이르는 CFC-11이 배출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제주시 고산리에 있는 경북대 온실기체관측센터와 일본 오키나와 최남단 하테루마섬 관측소에서 수집한 CFC-11 농도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제주 온실기체관측센터는 세계 온실가스 및 할로겐화합물 측정네트워크(AGAGE) 동북아 지역 공식 관측소다.

연구팀은 대기 중에 1조분의 1(ppt) 단위로 존재하는 극미량 화학성분 농도를 10년에 걸쳐 추적했다. 영국 브리스틀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스위스 과학기술연방연구소 등으로 이뤄진 국제연구팀이 복수의 ‘입자확산 대기화학 모델’을 통해 추적 결과를 교차 분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북미 서부, 중미, 유럽, 호주 등에 있는 AGAGE 관측소에서는 CFC-11 농도의 변화가 거의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CFC-11은 국제규약인 몬트리올의정서에 따라 2010년 이후 전면적으로 생산과 사용이 금지됐다. 인체 반응성이 없기 때문에 사람에게 직접 악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그러나 성층권 오존층을 파괴해 유해 자외선 유입량을 늘리고, 대기 중 체류시간이 100년가량으로 길어 장기간에 걸쳐 지구 생태계 교란을 일으킨다.

박 교수는 “중국의 이 같은 CFC-11 배출 실태는 오존층을 2050년까지 1980년대 수준으로 줄이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막대한 지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