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등 3사만 파트너로 정해지자 항의한 듯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우주 탐사업체 스페이스X가 지난주 미국 국방부를 상대로 극비리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CNN비즈니스와 IT매체 '더 버지'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그마치 20억 달러(2조3천800억 원)가 넘는 이권이 걸린 미 공군의 발사서비스협약(LSA)에 블루오리진, 노스럽 그루먼, 유나이티드 론치얼라이언스(ULA) 등 3개 항공우주 업체만 참여하고 스페이스X는 쏙 빠졌다는 게 소송의 이유다.
로켓 프로젝트 배제된 스페이스X, 美국방부 상대로 극비소송
스페이스X는 소송 자체가 기밀 사항과 배타적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는 이유로 극비리에 송사를 진행해왔으나, 경쟁업체인 블루오리진 등을 통해 소송 정보가 흘러나왔다고 CNN은 전했다.

블루오리진은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가 만든 우주 탐사업체로 스페이스X와는 우주 인터넷 구상 등에서 사사건건 충돌하는 라이벌 업체다.

스페이스X 관계자는 더 버지에 "공군이 검증되지도 않은 3개 업체의 포트폴리오에다 LSA 프로젝트 참여 권한을 부여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며 공정한 경쟁을 해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10월 공군과 블루오리진, 노스럽 그루먼, ULA 등 3개 업체 간에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이 러시아 RD-180 로켓에 의존해오던 군사위성 발사 임무를 미국 내 기업과의 합작으로 새롭게 추진한다는 것이 프로젝트의 내용이다.

공군은 ULA의 벌컨 로켓 개발에 9억6천700만 달러(1조1천500억 원)의 사업자금을 배정하고 노스럽 그루먼의 오메가A 로켓 개발에 7억9천100만 달러(9천412억 원), 블루오리진의 뉴글렌 로켓 개발에 5억 달러(5천950억 원)의 예산을 각각 책정했다.

팰컨9와 팰컨 헤비 로켓을 연간 수십 차례 발사하며 로켓 재활용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스페이스X는 자사보다 기술력이 떨어지는 우주탐사기업을 공군 측이 파트너로 정했다며 강력한 항의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