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가 수백 개 달린 특수 운반장치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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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훈의 스페셜인터뷰
김수홍 효신하이스펙 대표
김수홍 효신하이스펙 대표
오랜 경험을 토대로 틈새시장에서 활약하는 기업인들이 있다. 김수홍 효신하이스펙 대표는 바퀴가 수백 개 달린 모듈러 트랜스포터, 지름이 3m에 달하는 거대한 바퀴 등 특수장비를 국내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주로 독일 기업과 대리점 계약을 맺고 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도 할 계획이다.
곽의택 한국소공인진흥협회장(교육컨설팅업체 엠에스디아이 대표)은 서울 동대문에서 의류업체를 경영하는 등 오랫동안 소상공인 생활을 해온 경험을 토대로 소상공인에게 특화된 교육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이들의 전략을 들어봤다.
----------------------------------------------------------------------- 대형트럭의 적재용량은 20~30t 정도다. 그러면 기계업체에서 건조되는 1000t짜리 대형 열교환기는 어떻게 운반할까. 이 정도면 성체 코끼리 약 150마리의 무게에 해당한다. 이를 운반하는 장치는 ‘모듈러 트랜스포터’다. 바퀴가 수십 개, 수백 개 달려 마치 지네처럼 보인다고 해서 일명 ‘지네차’로 불리기도 한다.
이를 공급하는 업체가 효신하이스펙(대표 김수홍·61)이다. 서울 양재동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특수장비만을 다룬다. 특수운반장비와 크레인 외 대형 산업용 및 항만용 장비, 타이어, 고박(화물을 컨테이너에 고정시키는 것) 자재 등이다. 주로 독일 제품이다. 국내 제철소, 조선소, 항만의 구내 운송장비인 트랜스포터와 물류운송 및 하역설비(크레인), 웹벨트 래싱시스템(화물을 단단히 묶는 데 쓰는 밧줄), 거대 타이어 등을 공급한다. 이를 포스코, 현대제철,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국내 유수의 하역 및 운송회사에 공급해왔다.
김 대표가 이런 특수장비에 눈뜨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원래 뱃사람이었다. 해양대를 나와 중동을 왕래하는 LPG운반선의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이 한창일 땐 호르무즈해협에서 우리 선단을 인도하던 배가 포격을 받는 것도 봤습니다. 수심이 얕은 지역엔 침몰한 배들이 곳곳에서 머리를 내밀고 있었고요.”
눈앞에서 동료가 목숨을 잃는 것도 지켜봤다. 수만t급의 벌크선을 타고 호주 철광석을 싣고 올 때는 거대한 삼각파도를 만나 난파 위기를 겪기도 했다. 김 대표는 “큰 배도 자연 앞에선 한 조각 나뭇잎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 뒤 육상근무로 진로를 바꿨다. 복합운송주선업체(포워더)에 취직했다. 세양선박에서 영업 경험을 쌓고 1987년 창업했다. 초기엔 복합운송주선업을 했다. 유럽의 주요 항구를 다니면서 거대한 모듈 트랜스포터를 목격하고 깜짝 놀랐다. 한국에 도입하면 사업이 될 것으로 직감했다. 수차례 유럽의 제조업체를 찾아갔지만 문전박대당했다. “도대체 당신을 뭘 믿고 우리 제품의 대리점권을 준단 말인가.”
포기하지 않았다. 몇 달 동안 매달린 끝에 “그러면 시범적으로 6개월 동안 팔아보라”는 말을 듣고 귀국했다. 적극적인 성격은 영업과 잘 맞아떨어졌다. 1991년부터 특수장비 수입을 시작했다. 그 뒤 독일의 KAMAG, 키로우와 대형크레인업체인 콕스, 네덜란드의 특수타이어업체인 마그나타이어와 대리점 계약을 맺었다. 김 대표는 마그나타이어의 주주이기도 하다. 타이어 중에는 직경이 3m에 이르는 것도 있다. 스위스의 대형 세륜설비제조업체인 모비딕, 독일의 특수 절단공구제조업체인 크렌, 독일의 래싱시스템 제조업체인 스판셋과도 대리점 계약을 맺었다. 김 대표는 “독일은 특수장비 분야의 세계적인 강자”라며 “이들은 시간을 두고 지켜본 뒤 일단 신뢰가 쌓이면 거래를 시작하고 또 다른 거래처를 소개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거래의 기본은 ‘신뢰’다. 김 대표는 독일 기업인들과 오랫동안 신뢰를 쌓았다. 얼마나 신뢰를 중시하는지는 회사명에서도 나타난다. ‘효신’은 ‘효(孝)’와 ‘신(信)’을 의미한다.
단지 공급만 한 게 아니다. 틈새시장을 찾아 기존 운영체계와 사용 중인 제품을 개선시켜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해주기도 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국내에서 특수장비를 제조할 생각이다.
기존 거래처와 합작으로 특수장비를 생산해 국내는 물론 중국 동남아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그는 “중장기 플랜으로 특수운반장비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 생산에 도전해 한국을 동북아지역의 특수장비 생산거점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곽의택 한국소공인진흥협회장(교육컨설팅업체 엠에스디아이 대표)은 서울 동대문에서 의류업체를 경영하는 등 오랫동안 소상공인 생활을 해온 경험을 토대로 소상공인에게 특화된 교육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이들의 전략을 들어봤다.
----------------------------------------------------------------------- 대형트럭의 적재용량은 20~30t 정도다. 그러면 기계업체에서 건조되는 1000t짜리 대형 열교환기는 어떻게 운반할까. 이 정도면 성체 코끼리 약 150마리의 무게에 해당한다. 이를 운반하는 장치는 ‘모듈러 트랜스포터’다. 바퀴가 수십 개, 수백 개 달려 마치 지네처럼 보인다고 해서 일명 ‘지네차’로 불리기도 한다.
이를 공급하는 업체가 효신하이스펙(대표 김수홍·61)이다. 서울 양재동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특수장비만을 다룬다. 특수운반장비와 크레인 외 대형 산업용 및 항만용 장비, 타이어, 고박(화물을 컨테이너에 고정시키는 것) 자재 등이다. 주로 독일 제품이다. 국내 제철소, 조선소, 항만의 구내 운송장비인 트랜스포터와 물류운송 및 하역설비(크레인), 웹벨트 래싱시스템(화물을 단단히 묶는 데 쓰는 밧줄), 거대 타이어 등을 공급한다. 이를 포스코, 현대제철,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국내 유수의 하역 및 운송회사에 공급해왔다.
김 대표가 이런 특수장비에 눈뜨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원래 뱃사람이었다. 해양대를 나와 중동을 왕래하는 LPG운반선의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이 한창일 땐 호르무즈해협에서 우리 선단을 인도하던 배가 포격을 받는 것도 봤습니다. 수심이 얕은 지역엔 침몰한 배들이 곳곳에서 머리를 내밀고 있었고요.”
눈앞에서 동료가 목숨을 잃는 것도 지켜봤다. 수만t급의 벌크선을 타고 호주 철광석을 싣고 올 때는 거대한 삼각파도를 만나 난파 위기를 겪기도 했다. 김 대표는 “큰 배도 자연 앞에선 한 조각 나뭇잎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 뒤 육상근무로 진로를 바꿨다. 복합운송주선업체(포워더)에 취직했다. 세양선박에서 영업 경험을 쌓고 1987년 창업했다. 초기엔 복합운송주선업을 했다. 유럽의 주요 항구를 다니면서 거대한 모듈 트랜스포터를 목격하고 깜짝 놀랐다. 한국에 도입하면 사업이 될 것으로 직감했다. 수차례 유럽의 제조업체를 찾아갔지만 문전박대당했다. “도대체 당신을 뭘 믿고 우리 제품의 대리점권을 준단 말인가.”
포기하지 않았다. 몇 달 동안 매달린 끝에 “그러면 시범적으로 6개월 동안 팔아보라”는 말을 듣고 귀국했다. 적극적인 성격은 영업과 잘 맞아떨어졌다. 1991년부터 특수장비 수입을 시작했다. 그 뒤 독일의 KAMAG, 키로우와 대형크레인업체인 콕스, 네덜란드의 특수타이어업체인 마그나타이어와 대리점 계약을 맺었다. 김 대표는 마그나타이어의 주주이기도 하다. 타이어 중에는 직경이 3m에 이르는 것도 있다. 스위스의 대형 세륜설비제조업체인 모비딕, 독일의 특수 절단공구제조업체인 크렌, 독일의 래싱시스템 제조업체인 스판셋과도 대리점 계약을 맺었다. 김 대표는 “독일은 특수장비 분야의 세계적인 강자”라며 “이들은 시간을 두고 지켜본 뒤 일단 신뢰가 쌓이면 거래를 시작하고 또 다른 거래처를 소개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거래의 기본은 ‘신뢰’다. 김 대표는 독일 기업인들과 오랫동안 신뢰를 쌓았다. 얼마나 신뢰를 중시하는지는 회사명에서도 나타난다. ‘효신’은 ‘효(孝)’와 ‘신(信)’을 의미한다.
단지 공급만 한 게 아니다. 틈새시장을 찾아 기존 운영체계와 사용 중인 제품을 개선시켜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해주기도 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국내에서 특수장비를 제조할 생각이다.
기존 거래처와 합작으로 특수장비를 생산해 국내는 물론 중국 동남아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그는 “중장기 플랜으로 특수운반장비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 생산에 도전해 한국을 동북아지역의 특수장비 생산거점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