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달 초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 등을 배치한 데 이어 추가 파병안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은 2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병력 최대 1만 명을 중동에 추가 파병하는 안을 조만간 백악관 국가안보팀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동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가 5000~1만여 명 규모의 추가 파병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사령부는 병력 외에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와 해군 함정을 추가 배치하는 안도 보고할 예정이다. 복수의 군 관계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추가 파병은 방어군 위주가 될 것”이라며 “이란의 새로운 위협에 대응한다기보다 이 지역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추가 파병안이 승인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백악관이 추가 파병안 일부만 승인해 국방부가 요청한 병력보다 적은 규모를 배치할 가능성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 국방부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군 본부로부터 추가 파병 요청을 받는 것은 흔한 일이고 종종 요구를 거절하기도 한다”며 “국방부 소식통들도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이 강경 태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 파병안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 군사조직인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걸프만 일대 미국 함정 등을 공격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사우디 국영매체인 아랍뉴스 등에 따르면 알리 파다비 IRGC 사령관은 이란 파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북쪽에 있는 모든 것이 IRGC와 이란군의 통제하에 있다”며 “일대에 주둔 중인 미국 전함들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난 처음부터 서방국가와 체결한 2015년 이란 핵협정을 믿지 않았고, 이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 등에 수차례 얘기했다”고 공식 웹사이트에 썼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