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아래 지하 추념공간·박물관 갖춰…박원순 "관광명소로 육성"

서울 서소문근린공원이 리모델링을 거쳐 박물관과 시민편의시설을 갖춘 역사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6월 1일부터 중구 칠패로에 있는 서소문역사공원을 전면 개방한다고 24일 밝혔다.

서소문역사공원은 지상 1층∼지하 4층 연면적 4만6천㎡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이다.

지상에는 역사공원과 시민편의시설, 지하에는 역사박물관, 추념공간, 주차장 등을 갖췄다.

공원 일대는 조선 시대 중죄인을 처형하는 형장이었다.

조선 후기 종교인, 개혁 사상가들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다.

17세기에는 한양의 주요 시장인 '칠패시장'이 있었고, 일제강점기 수산청과시장으로 활용됐다가 1973년 근린공원으로 변신했다.

IMF 경제위기 당시에는 급증한 노숙자들이 몰리면서 공원이 점령당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 일대의 역사유적지를 관광자원으로 만들기 위해 2011년부터 공원조성 작업에 돌입, 8년 만에 전면 개방에 이르렀다.

공원의 지상부는 탁 트인 광장을 중심으로 1984년 세워진 순교자 현양탑과 편의시설을 배치했고, 수목 45종 7천여주와 화초류 33종 9만5천본을 심어 녹지공간으로 만들었다.

지하에는 사상과 종교의 자유를 위해 희생당한 이들을 기리는 기념전당(하늘광장)을 비롯해 서소문 관련 전시물을 모은 역사박물관, 편의시설, 교육 및 사무공간, 주차장 등이 들어섰다.

지상 공원은 중구청이 관리하고, 그 외 시설 운영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유지재단이 맡는다.

개관식은 25일 오전 10시 열린다.

박원순 시장, 문희상 국회의장,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서양호 중구청장, 염수정 추기경 등 200여명이 참석해 서소문역사공원과 박물관 시설을 둘러본다.

서소문역사공원은 지난해 교황청이 선포한 '천주교 서울 순례길' 코스 중 하나다.

박원순 시장은 "서소문역사공원을 인근의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와 연계해 국내외 관광객 5천만 시대에 대비한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서소문역사공원 6월 1일 개방…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