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메르세데스벤츠
/ 사진=메르세데스벤츠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브랜드별로 주요 고객의 연령대가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국내에서 수입차는 65만5213대가 판매됐다.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23만7726대(36.2%)를 구매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40대가 19만5556대(29.8%)로 2위였다. 3위는 50대로 11만6592대(17.7%)였다.

5년 동안 ‘큰 손’인 30대가 구매한 수입차는 BMW가 5만4831대로 가장 많았다. 20대도 1만3145대로 메르세데스벤츠(8732대)보다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운전의 즐거움을 중시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는 평가다.

벤츠는 40대 비율이 높았다. 40대는 벤츠 4만1178대를 산 것으로 집계됐다. BMW(3만5285대)보다 많았다. 50대 역시 벤츠가 3만19대 팔려 BMW(1만8438대)와 1.6배 차이가 났다.

벤츠 고유의 고급스러움에 중장년층이 벤츠 열풍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벤츠 차량이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팔린 나라다. 지난해엔 2017년(6만8861대) 대비 2.8% 늘어난 7만798대 팔렸다.

일본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30~50대에서 비교적 고른 판매량을 보였다. 30대가 8776대, 40대 1만1391대, 50대 8624대였다.

디자인을 개선해 인기몰이 중인 스웨덴 볼보는 30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5년간 누적 판매량(2만372대) 중 30대가 7667대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도요타와 재규어, 랜드로버, 인피니티 등이 30~40대를 주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었다.

이런 현상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고차 거래사이트 SK엔카닷컴에 따르면 빅테이터 기반 분석 결과 30대 남성(서울 기준)이 가장 많이 찾아본 차는 BMW의 스포츠 세단 3시리즈였다. 40~50대는 벤츠 중형 세단인 E클래스를 주로 검색해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홍규 SK엔카닷컴 사업총괄본부장은 “수입 중고차에 큰 관심을 보이는 서울에 사는 남성은 20~30대 ‘BMW’, 40~50대 ‘벤츠’라 분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연간 판매량은 해가 갈수록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해 누적 판매량은 26만705대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1년 10만 대를 넘은 뒤 2014년 19만6359대, 2017년 23만3088대 등으로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7년 만에 완전 변경(풀체인지) 된 BMW의 스포츠 세단 3시리즈 / 사진=BMW코리아
7년 만에 완전 변경(풀체인지) 된 BMW의 스포츠 세단 3시리즈 / 사진=BMW코리아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