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와중에…아베 찾아가는 트럼프, 中 보란듯 밀월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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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5~28일 日 국빈 방문
양국 정상 골프 치고, 스모 관람
정상회담 포함 20시간 함께 보내
양국 정상 골프 치고, 스모 관람
정상회담 포함 20시간 함께 보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28일 일본을 국빈 방문한다. 명목상으론 나루히토(德仁) 새 일왕 즉위를 축하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한창 불꽃을 튀기는 때인 만큼 미·일 양국 정상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높다.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인도·태평양 전략 협력 확대, 대(對)화웨이 제재 동참 등 동맹국 미국과의 밀월을 과시하고 있다.
24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방문해 나루히토 일왕을 예방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이 ‘레이와(令和)’ 시대가 열린 뒤 맞는 첫 국빈인 만큼, ‘오모테나시(극진한 대접) 외교’를 강조하며 대대적인 환영 준비를 하고 있다. 25일 밤 일본에 도착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전 도쿄 인근 지바현 모바라시골프장에서 아베 총리와 골프를 친다. 두 정상의 골프 라운드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아베 총리와의 골프 회동에서 “퍼팅이 예술”이라고 극찬한 일본인 원로 프로골퍼 아오키 이사오(靑木功)가 동행한다.
오후에는 양국 정상이 함께 일본 전통 스포츠인 스모를 관람한다. 트럼프 대통령을 배려해 씨름판 앞에서 ‘양반다리’로 앉는 관례를 깨고 의자에 앉아서 관전하도록 했다. 이어 저녁에는 도쿄 롯폰기에 있는 로바타야키(해산물 화로구이)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한다.
방일 사흘째인 27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루히토 일왕과 만난 뒤 아베 총리와 2시간가량 미·일 정상회담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11번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북한 핵·미사일과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과도 따로 만난다. 두 정상의 공식 기자회견에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의 실현을 위한 협력을 재확인하는 등 중국에 대한 견제도 빠뜨리지 않을 전망이다.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귀국하기 전에도 미·일 정상은 자위대 해상호위함 ‘가가’에 승선하는 등 밀착 행보를 이어간다. 일본 언론들은 양국 정상이 20시간 가까이 밀착해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경시청은 트럼프 대통령 방일 기간에 2만5000명의 경호 인력을 동원할 계획이다.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을 들이는 것은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미·일 동맹 분위기를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많다. 미·일 동맹 강화는 보수층 유권자들의 지지 강화로 연결돼 집권 자민당에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과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아시아 내 강력한 동맹국의 존재를 부각해 중국을 압박할 수 있다. 아베 총리는 24일 트럼프 대통령보다 앞서 방일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만나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조기 해결을 위해 긴밀하게 연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만 이번 방일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간 무역문제를 본격 쟁점으로 올릴 경우 밀월 분위기에 금이 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내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대한 무역 압박 강도를 높이고 이를 자국 유권자들에게 적극 알릴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간 680억달러(약 80조7840억원) 규모 대일 적자에 대해 줄곧 불평해왔다.
구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농산물 관세 인하를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자동차 관세와 엔화 환율 문제도 민감한 주제다. 반면 아베 총리는 무역 문제에 관한 논의를 최대한 뒤로 미룬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24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방문해 나루히토 일왕을 예방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이 ‘레이와(令和)’ 시대가 열린 뒤 맞는 첫 국빈인 만큼, ‘오모테나시(극진한 대접) 외교’를 강조하며 대대적인 환영 준비를 하고 있다. 25일 밤 일본에 도착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전 도쿄 인근 지바현 모바라시골프장에서 아베 총리와 골프를 친다. 두 정상의 골프 라운드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아베 총리와의 골프 회동에서 “퍼팅이 예술”이라고 극찬한 일본인 원로 프로골퍼 아오키 이사오(靑木功)가 동행한다.
오후에는 양국 정상이 함께 일본 전통 스포츠인 스모를 관람한다. 트럼프 대통령을 배려해 씨름판 앞에서 ‘양반다리’로 앉는 관례를 깨고 의자에 앉아서 관전하도록 했다. 이어 저녁에는 도쿄 롯폰기에 있는 로바타야키(해산물 화로구이)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한다.
방일 사흘째인 27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루히토 일왕과 만난 뒤 아베 총리와 2시간가량 미·일 정상회담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11번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북한 핵·미사일과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과도 따로 만난다. 두 정상의 공식 기자회견에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의 실현을 위한 협력을 재확인하는 등 중국에 대한 견제도 빠뜨리지 않을 전망이다.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귀국하기 전에도 미·일 정상은 자위대 해상호위함 ‘가가’에 승선하는 등 밀착 행보를 이어간다. 일본 언론들은 양국 정상이 20시간 가까이 밀착해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경시청은 트럼프 대통령 방일 기간에 2만5000명의 경호 인력을 동원할 계획이다.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을 들이는 것은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미·일 동맹 분위기를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많다. 미·일 동맹 강화는 보수층 유권자들의 지지 강화로 연결돼 집권 자민당에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과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아시아 내 강력한 동맹국의 존재를 부각해 중국을 압박할 수 있다. 아베 총리는 24일 트럼프 대통령보다 앞서 방일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만나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조기 해결을 위해 긴밀하게 연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만 이번 방일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간 무역문제를 본격 쟁점으로 올릴 경우 밀월 분위기에 금이 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내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대한 무역 압박 강도를 높이고 이를 자국 유권자들에게 적극 알릴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간 680억달러(약 80조7840억원) 규모 대일 적자에 대해 줄곧 불평해왔다.
구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농산물 관세 인하를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자동차 관세와 엔화 환율 문제도 민감한 주제다. 반면 아베 총리는 무역 문제에 관한 논의를 최대한 뒤로 미룬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