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허우쿤 부회장 "기술분야서 베를린장벽 세우고 싶지 않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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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미국 시장이 없어도 세계 1등"이라고 말했다.

24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그는 전날 타임 인터뷰에서 "미국의 동기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면서 "미국 시장 진출은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는 미국 시장이 없어도 세계 1등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5G 이동통신의 발전에 대해 "5G는 정치가 아니라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미국 시장에 진출하거나 미국 기업으로부터 부품이나 기술을 구매하는 길이 사실상 봉쇄됐다.

런정페이는 미국 요구로 딸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된 사건에 관해서는 "원래 잘못된 일"이라면서 딸이 죄를 저지르지 않았으며 법원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화웨이는 중미 무역협상에 있어서 이토록 큰 가치는 없다"고 말했다.

타임은 지난 4월 18일 '2019년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인'을 뽑으면서 런정페이도 포함했다.

한편 후허우쿤(胡厚崑) 화웨이 부회장은 전날 독일 포츠담에서 열린 '국가 네트워크보안 대회' 연설에서 "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베를린 장벽을 세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펑파이(澎湃)가 전했다.

후 부회장은 포츠담대학에서 베를린장벽 옛터를 본 경험을 언급하며 "오늘날, 우리는 또다시 장벽을 세우고 싶어하지 않는다. 또다시 고통스러운 경험을 반복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우리는 무역과 기술에서 새로운 장벽을 세우고 싶지 않다"면서 "우리는 긴밀하게 연결된 전 세계적인 생태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인류 번영의 기초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후 부회장은 또 "최근 화웨이가 아무런 근거 없이 비난과 제한을 받고 있다"면서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고 미국의 움직임을 비판했다.

그는 "유럽 휴대전화 사용자의 거의 75%가 안드로이드를 쓰고 있고, 이 중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이 20%"라면서 "무책임하고 경솔한 (제재) 결정으로 유럽 소비자와 기업에 막대한 손해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 부회장은 "만약 우리가 함께 노력해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떠한 업계와 기업에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