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헬리콥터 선구자 이고리 시코르스키
‘헬리콥터의 선구자’라 불리는 이고리 시코르스키는 1889년 5월 25일 러시아 키예프(현 우크라이나공화국 수도)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비행체에 큰 관심을 보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노트에 남긴 최초의 헬리콥터 스케치에 특히 매료됐다. 헬리콥터 제작에 뛰어들었지만 번번이 주행에 실패한 그는 비행기로 눈을 돌렸다. 1913년엔 4기통 비행기 ‘르 그랑’ 제작에 성공했다.

시코르스키는 불안한 유럽 정세 속에서 항공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판단하고 1919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어 1923년 시코르스키항공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S-40, S-42, S-44 등 각종 세계기록을 세운 ‘클리퍼 시리즈’ 항공기를 만들었다. 시코르스키는 항공기 엔지니어로 성공했지만 헬리콥터 제작의 꿈을 멈추지 않았다. 수차례 실패 끝에 1940년 5월 13일 최초의 실용 헬리콥터인 VS-300을 개발했다. VS-300은 단일 회전날개 방식으로 개발된 헬리콥터 최초로 자유 비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량 과정을 거듭한 VS-300은 1941년 1시간32분26초를 비행하는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이 헬기의 성공은 후속 실용 모델 개발로 이어졌다. 그는 1942년 세계 최초의 대량생산 헬기인 R-4를 선보였다. R-4는 2차 세계대전에서 구조용 헬리콥터로 활용됐다. 1972년 10월 26일 세상을 떠난 시코르스키는 1987년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