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 PiCK] 유니클로 에어리즘 vs 이마트 쿨리즘…시원한 내의 1인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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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기술과 오랫동안 선택받을 수 있는 제품 개발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최근과 같은 소비자 우위 시대에는 기업들의 소통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경영 능력의 요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컨슈머 PiCK]은 기업과 소비자 간 소통의 창구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유니클로 에어리즘 TV광고 (좌), 이마트 데이즈 쿨리즘 이너웨어 (우)](https://img.hankyung.com/photo/201905/01.19727109.1.jpg)
이후 2012년 상의용 속옷 시장에 큰 변화가 생겼다. 제조유통 일괄형 의류(SPA) 브랜드 유니클로에서 '에어리즘(AIRism)'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에어리즘은 출시하자마자 세련된 브랜드명과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인기를 끌었다. 2010년 PB브랜드 '데이즈'를 출시한 이마트도 에어리즘의 성공을 보면서 2014년 데이즈의 속옷 브랜드인 '쿨리즘'을 시장에 내놓고 대항마를 자처했다.
![[컨슈머 PiCK] 유니클로 에어리즘 vs 이마트 쿨리즘…시원한 내의 1인자는?](https://img.hankyung.com/photo/201905/01.19727108.1.jpg)
에어리즘은 2012년 출시 당시 광고가 화제였다. 서양인들이 에어리즘의 착용감을 말하던 광고 콘셉트가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줬고 각종 이벤트로 모객에 나서면서 매출이 확 늘었다. 이른바 '세련된 메리야스'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에어리즘의 인기는 '유니클로 감사제' 이벤트를 할 때 두드러진다. 매장을 둘러싼 줄이 길게 늘어서는 것은 물론 옷을 고르는 시간보다 계산을 위해 대기하는 시간이 훨씬 길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모두들 손에는 에어리즘을 두세 개씩 들고 있는 진풍경도 연출된다.
유니클로는 에어리즘 개발을 위해 R&D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도레이와 함께 개발한 극세섬유로 남성용 에어리즘을 만들어 가벼운 착용감을 구현했고 여성에 비해 땀이 많이 때문에 통기성을 높였다. 아사히 카세이와 함께 개발한 큐프라 소재는 여성용 에어리즘에 적용돼 땀이 나도 달라붙지 않는 부드러운 촉감을 제공했다.
지난해부터는 민소매와 반팔뿐만 아니라 9부, 10부 등 긴 소매 기장의 제품을 선보였고 봉제선이 없는 '심리스(seamless)' 타입도 제작해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 에어리즘의 대항마 이마트 '쿨리즘'
![[컨슈머 PiCK] 유니클로 에어리즘 vs 이마트 쿨리즘…시원한 내의 1인자는?](https://img.hankyung.com/photo/201905/01.19727106.1.jpg)
이마트 관계자들은 쿨리즘이 유니클로의 에어리즘에 비해 소재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에어로쿨, 인견(人絹), 아스킨, 쿨맥스, 아쿠아로드, 시어서커 등 이름도 생소한 6가지의 여름 소재를 개발했다. 이마트는 남성, 여성, 아동의 세대별 특성에 적합하도록 소재를 혼합해 어떤 소비자가 착용하더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쿨리즘을 제작했다. 이 소재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나일론 냉감 소재의 고밀도 원단으로 만들어져 타 소재에 비해 얇고 밀착감이 좋으며 부드럽다는 점이다.
데이즈는 올해 '쿨리즘 브라탑'을 주력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딱딱한 와이어와 후크 대신 가벼운 밴드로 가슴을 서포트해 민소매티셔츠처럼 착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쿨리즘 브라탑은 2012년부터 올해 3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200만장에 이르는 데이즈의 대표적인 인기 상품으로 기존에 적용했던 폴리에스터 소재의 브라탑에 더해 여름에도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한 브라탑 2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그 결과 여름용 브라탑을 1만2800원에 출시해 판매 6주만에 6만장 이상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컨슈머 PiCK] 유니클로 에어리즘 vs 이마트 쿨리즘…시원한 내의 1인자는?](https://img.hankyung.com/photo/201905/01.19727131.1.jpg)
업계 관계자는 "훨씬 앞선 유통망을 보유한 이마트가 품질 개발에 소홀하지 않고 마케팅을 잘한다면 두 브랜드 간 경쟁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며 "에어리즘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쿨리즘의 도전을 유통업계에서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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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