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클럽 유착' 구청 공무원들, 문자·메신저로 내부정보 유출
현직 구청 공무원들이 서울 강남 일대 클럽의 행정처분 결과를 문자메시지와 메신저 등으로 유출한 정황이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된 강남구청 공무원 6명 중 2명을 최근 불러 조사한 결과 이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제3자뇌물취득 혐의로 입건된 전직 구청 공무원 A씨로부터 유흥업소에서 접대를 받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강남 클럽 아레나 측과 공무원들 사이에서 '중간 전달자' 또는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A씨와 구청 공무원 간 오간 금품·향응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구청 공무원들은 A씨로부터 접대를 받은 뒤 A씨에게 강남 일대 유흥업소들의 행정처분 관련 정보를 문자메시지나 메신저로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청 공무원 6명의 입건 당시 소속은 5명이 강남구청, 1명은 서초구청이다.

경찰은 이같은 정보가 아레나 실소유주 강모 씨에게 전달돼 강씨가 강남 일대 유흥업소를 인수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보고 A씨와 아레나 측과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아레나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소방공무원 B 소방경을 제3자뇌물취득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B 소방경은 과거 강남소방서에서 근무하며 소방점검 일정을 미리 알려주는 등 아레나 측의 편의를 봐준 혐의를 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