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브렉시트 불안 고조에 경제지표도 기대 미달

향후 유럽의 정치 지형을 결정할 유럽의회 선거가 23일(현지시간) 개시된 가운데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고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 증폭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큰폭으로 동반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8% 빠진 11,952.41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도 1.81% 하락한 5,281.37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 역시 1.41% 내린 7,231.04로 종료됐다.

범유럽지수인 Stoxx50 지수는 1.76% 후퇴한 3,327.20을 기록했다.
[유럽증시] 유럽의회 선거 속 겹악재에 큰폭 동반 하락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는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 고조로 테리사 메이 총리의 사퇴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등 영국 정가의 혼란이 커지는 와중에 이날 시작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이 약진해 EU 통합을 해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까지 더해진 탓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을 대표하는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독일 기업의 경기 신뢰도를 나타내는 Ifo 기업환경지수가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투자분석회사인 스프레덱스의 코너 캠벨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영국의 정치 혼란, 미중 무역 전쟁, 유럽의 경제 둔화 등 동시다발적 악재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