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농촌표심 잃을라…무역전쟁 타격 농가에 160억달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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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도전 앞두고 핵심 지지층 '팜벨트' 사수 의지…백악관서 직접 설명
직불금 등 형태…美농무 "中, 보복관세로 트럼프 정치기반 겨냥" 비판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여파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농업지역의 타격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23일(현지시간) 160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의 농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내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지지층인 농심의 이반을 막고 대선 승리의 열쇠를 쥔 표밭인 중서부 '팜 벨트'(Farm Belt·농장지대)를 사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국제경쟁 격화와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고전해온 미 농민들은 무역전쟁까지 겹치면서 수출길이 막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미 농무부는 이날 농가에 총 160억 달러에 이르는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145억 달러는 직불금 형태로 세 차례에 걸쳐 지급되며, 첫 번째 지급은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지원 패키지에는 직접 지불금 외에 14억 달러 규모의 식품 구매와 해외시장 개척에 할당된 1억 달러 규모의 지원금이 포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각지 농부와 목장주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원 방안을 직접 설명하면서 "농민들을 돕기 위해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며 "160억 달러 지원을 통해 그들이 필요한 구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60억 달러의 기금은 우리의 소중한 농장을 번창하게 하고 어떤 나라도 미국의 경제 및 국가 안보에 대해 거부권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농부들은 보조금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공평한 경쟁의 장을 요구하고 있다"며 자신은 '(무역)전쟁'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지만 "지원은 이번 전쟁 기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원 방안을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농부를 보호하고 농업 수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미 농산물에 대한 장벽을 제거하기 위해 성공적으로 협상했다면서 각국의 제한이 해제된 사례를 소개했다.
한국에 대한 가금류 수출을 비롯해 아르헨티나로의 돼지고기, 브라질에 대한 소고기, 일본으로의 감자 수출 등의 제한이 풀렸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지원금은 콩과 옥수수, 면화, 밀을 포함함 약 20개 작물을 생산하는 농가와 유제품 및 돼지 사육 농가 등에 돌아간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소니 퍼듀 농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중국은 미국 농산물에 대한 보복 관세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기반을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농부들이 이 같은 공격을 받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승리에 기여한 핵심 유권자인 농민들은 중국과의 무역분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대상 중 하나"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10개월간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양국이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갈등이 격화함에 따라 미 농민들은 한때 대두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한 중국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이 지난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자 세계 1위 콩 수입국인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25%의 관세를 매겨 보복에 나섰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은 지난해 여름 중단됐다가 무역협상이 진전되면서 그해 12월에 재개됐다.
미국은 특히 대두와 관련, 중국 조치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대두의 주 생산지인 미 중서부의 농부들은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었다.
미국의 대중국 대두 수출액은 2017년 123억 달러에서 작년 32억 달러로 감소해 큰 타격을 받았다고 AP는 전했다.
또 미국의 지난해 농가 소득은 630억 달러로, 2013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연합뉴스
직불금 등 형태…美농무 "中, 보복관세로 트럼프 정치기반 겨냥" 비판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여파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농업지역의 타격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23일(현지시간) 160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의 농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내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지지층인 농심의 이반을 막고 대선 승리의 열쇠를 쥔 표밭인 중서부 '팜 벨트'(Farm Belt·농장지대)를 사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국제경쟁 격화와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고전해온 미 농민들은 무역전쟁까지 겹치면서 수출길이 막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미 농무부는 이날 농가에 총 160억 달러에 이르는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145억 달러는 직불금 형태로 세 차례에 걸쳐 지급되며, 첫 번째 지급은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지원 패키지에는 직접 지불금 외에 14억 달러 규모의 식품 구매와 해외시장 개척에 할당된 1억 달러 규모의 지원금이 포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각지 농부와 목장주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원 방안을 직접 설명하면서 "농민들을 돕기 위해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며 "160억 달러 지원을 통해 그들이 필요한 구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60억 달러의 기금은 우리의 소중한 농장을 번창하게 하고 어떤 나라도 미국의 경제 및 국가 안보에 대해 거부권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농부들은 보조금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공평한 경쟁의 장을 요구하고 있다"며 자신은 '(무역)전쟁'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지만 "지원은 이번 전쟁 기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원 방안을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농부를 보호하고 농업 수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미 농산물에 대한 장벽을 제거하기 위해 성공적으로 협상했다면서 각국의 제한이 해제된 사례를 소개했다.
한국에 대한 가금류 수출을 비롯해 아르헨티나로의 돼지고기, 브라질에 대한 소고기, 일본으로의 감자 수출 등의 제한이 풀렸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지원금은 콩과 옥수수, 면화, 밀을 포함함 약 20개 작물을 생산하는 농가와 유제품 및 돼지 사육 농가 등에 돌아간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소니 퍼듀 농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중국은 미국 농산물에 대한 보복 관세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기반을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농부들이 이 같은 공격을 받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승리에 기여한 핵심 유권자인 농민들은 중국과의 무역분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대상 중 하나"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10개월간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양국이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갈등이 격화함에 따라 미 농민들은 한때 대두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한 중국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이 지난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자 세계 1위 콩 수입국인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25%의 관세를 매겨 보복에 나섰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은 지난해 여름 중단됐다가 무역협상이 진전되면서 그해 12월에 재개됐다.
미국은 특히 대두와 관련, 중국 조치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대두의 주 생산지인 미 중서부의 농부들은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었다.
미국의 대중국 대두 수출액은 2017년 123억 달러에서 작년 32억 달러로 감소해 큰 타격을 받았다고 AP는 전했다.
또 미국의 지난해 농가 소득은 630억 달러로, 2013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