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트럼프는 탄핵 원하지만 응해주지 않겠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는 것은 탄핵”이라며 민주당 달래기에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펠로시 하원의장은 23일(현지시간) 열린 당 지도부 비공개회의에서 "트럼프는 탄핵을 원한다. 상원에서 (부결로) 무죄 확정을 받고 재선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장의원들을 중심으로 탄핵 추진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더라도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탄핵 심판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원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탄핵 심판이 부결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의혹을 모두 털어내고 부담 없이 재선에 나설 수 있다. 반대로 민주당은 탄핵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언급을 했다. 그는 "백악관은 그저 탄핵(추진)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라며 "트럼프가 그래서 어제 돌아버린 것"이라고 했다.

전날 민주당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3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3분 회동 종료 후에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맞불 회견'이 이어졌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를 정말 괴롭히는 것은 (하원의 금융거래 내역 제출 요구 등과 관련한) 소송들과 민주당 하원 지도부가 탄핵에 나서지 않는다는 사실"이라며 " 탄핵 여부와 관련해 피할 수 없는 지점으로 갈 수도 있지만 우리가 지금 그런 지점에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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