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트러블메이커 전자담배 '쥴', 직사각형으로 만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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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 쥴, 24일 국내 판매 개시
니코틴 비율, 청소년 흡연 등 논란 발생
쥴랩스 창업자 "쥴, 일반 담배 대안 될 것"
니코틴 비율, 청소년 흡연 등 논란 발생
쥴랩스 창업자 "쥴, 일반 담배 대안 될 것"
'전자담배의 아이폰'이라고 불리는 '쥴(JUUL)'이 논란과 기대가 혼재하는 상황 속에서 24일 국내에 출시됐다. 혁신 이미지를 등에 업고 전자담배 시장을 이끌 것이라는 의견과 낮은 니코틴 함량으로 시장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쥴을 판매하는 '쥴랩스'는 지난해 12월 28일 한국법인 '쥴랩스코리아유한회사(JUUL Labs Korea LLC)'를 설립하고 한국에 첫 발을 내디뎠다. 쥴랩스는 애연가였던 제임스 몬시스와 아담 보웬이 2000년대 중반 스탠퍼드대학교 재학 중 일반 담배를 대체할 담배를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졌다.
쥴은 CSV(Closed System Vaporizer·폐쇄형 시스템) 전자담배로 USB 모양의 디바이스에 액상 카트리지를 끼워 피우는 방식을 채택했다. 미국에서는 2015년 처음 출시됐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후 영국, 프랑스, 스위스, 캐나다로 시장을 넓혔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이 최초 출시국으로, 냄새가 나지 않고 사용이 편리해 도입 전부터 국내 애연가는 물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쥴랩스의 설명에 따르면 쥴 디바이스는 별도의 버튼이나 스위치가 없어 편리하고 일반 담배 연소 시 발생하는 연기와 재가 없어 깔끔한 사용이 가능하다.
쥴 팟은 10mg/㎖ 미만의 니코틴이 함유된 프레시(Fresh), 클래식(Classic), 딜라이트(Delight), 트로피컬(Tropical), 크리스프(Crisp) 등 총 5가지 종류로 구성됐다. 가격은 4개 팟으로 구성된 리필 팩이 1만8000원, 2개 팟 리필 팩은 9000원이다. USB 충전 도크는 별도 구입이 가능하고 가격은 5900원이다.
아담 보웬 쥴랩스 설립자는 지난 22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쥴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12년 전부터 흡연을 했다"며 "대다수 흡연자가 건강에 대한 우려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쥴을 만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공동 설립자인 제임스 몬시스 역시 "쥴은 일반 담배와는 전혀 다른 제품으로 맛부터 차이를 느낄 수 있다"며 "혁신을 통해 담배로부터 생기는 건강 문제와 간접 흡연을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쥴은 출시 전부터 논란에 빠졌다. 미국에서 쥴을 피우는 청소년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것이다. 실제로 미국질병통제센터(CDC)는 지난 1년간 미국 고등학생 전자담배 흡연이 8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결국 미국 보건당국은 온라인 판매와 마케팅을 축소하고 일반 담배와 멘솔향을 제외한 나머지 과일·오이향의 담배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청소년 사이에서는 쥴을 피운다는 의미의 '쥴링(JUULing)'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면서 여전히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비숍 쥴랩스 부사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마케팅에 있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소셜미디어는 운영하지 않겠다"며 "청소년들의 흡연을 철저하게 예방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현재 쥴랩스코리아 홈페이지는 성인인증을 받아야만 로그인할 수 있게 돼있다.
보건복지부도 24일 "해외 청소년 사이에 크게 유행하고 있는 쥴 등 신종 액상형 전자담배가 이달 말 잇따라 국내에 출시됨에 따라, 관계부처와 협력해 편의점 등 담배소매점에서 청소년에게 담배와 전자담배 기기장치류를 판매하는 행위를 6월까지 집중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니코틴 함량에 대한 차이도 논란을 가져왔다. 미국에서는 팟 니코틴 함량이 1.7%, 3%, 5% 세 가지로 구성됐지만 국내에서는 유해물질 관련법에 따라 1% 미만으로 낮췄다. 아담 보웬은 "니코틴 비율은 국가의 정책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관련 법 수준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니코틴 함량이 낮아지면 담배 특유의 타격감(연기를 마시는 느낌)과 연무량(내뱉는 느낌)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며 "해당 요소들은 개인의 주관적 판단이 들어가지만 실제 출시된 제품을 사용해본 대부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처럼 일반 궐련 흡연자들의 완벽한 대체품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이러한 논란들에도 불구하고 쥴랩스 측은 여전히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몬시스 설립자는 "전 세계 10억명 흡연자의 대안이 될 제품으로 쥴을 추천한다"며 "쥴을 피우면 일반 담배를 피웠을 때 나오는 유해 물질의 95%로부터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혁신과 대안이라는 포인트를 강조하기 위해 일반 담배 모양과는 전혀 다른 직사각형 모양으로 제작했다는 후문도 전했다.
분명한 것은 쥴의 출시가 침체된 국내 담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점이다. 쥴 출시로 편의점과 면세점의 매출이 증가해 소비 활동도 개선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허나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쥴 출시로 계속 감소하던 담배 매출도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고 상품이익률도 일반 담배보다 높아 편의점 매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주영훈 연구원은 "유통마진이 기존 담배보다 높기 때문에 쥴 사용자 비중이 늘어날수록 편의점의 매출총이익률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오는 27일에는 KT&G의 액상전자담배 '릴 베이퍼'가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쥴과 대립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담배업계를 넘어 유통업계까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청소년 흡연 논란과 니코틴 불만만 잠재울 수 있다면 '혁신' 이미지를 등에 업은 쥴이 '제2의 애플', '제2의 블루보틀'이 될 지도 모른다"며 "국내 애연가들의 입소문이 중요하기 때문에 출시 초기 2주 동안 반응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쥴을 판매하는 '쥴랩스'는 지난해 12월 28일 한국법인 '쥴랩스코리아유한회사(JUUL Labs Korea LLC)'를 설립하고 한국에 첫 발을 내디뎠다. 쥴랩스는 애연가였던 제임스 몬시스와 아담 보웬이 2000년대 중반 스탠퍼드대학교 재학 중 일반 담배를 대체할 담배를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졌다.
쥴은 CSV(Closed System Vaporizer·폐쇄형 시스템) 전자담배로 USB 모양의 디바이스에 액상 카트리지를 끼워 피우는 방식을 채택했다. 미국에서는 2015년 처음 출시됐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후 영국, 프랑스, 스위스, 캐나다로 시장을 넓혔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이 최초 출시국으로, 냄새가 나지 않고 사용이 편리해 도입 전부터 국내 애연가는 물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쥴랩스의 설명에 따르면 쥴 디바이스는 별도의 버튼이나 스위치가 없어 편리하고 일반 담배 연소 시 발생하는 연기와 재가 없어 깔끔한 사용이 가능하다.
쥴 팟은 10mg/㎖ 미만의 니코틴이 함유된 프레시(Fresh), 클래식(Classic), 딜라이트(Delight), 트로피컬(Tropical), 크리스프(Crisp) 등 총 5가지 종류로 구성됐다. 가격은 4개 팟으로 구성된 리필 팩이 1만8000원, 2개 팟 리필 팩은 9000원이다. USB 충전 도크는 별도 구입이 가능하고 가격은 5900원이다.
아담 보웬 쥴랩스 설립자는 지난 22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쥴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12년 전부터 흡연을 했다"며 "대다수 흡연자가 건강에 대한 우려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쥴을 만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공동 설립자인 제임스 몬시스 역시 "쥴은 일반 담배와는 전혀 다른 제품으로 맛부터 차이를 느낄 수 있다"며 "혁신을 통해 담배로부터 생기는 건강 문제와 간접 흡연을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쥴은 출시 전부터 논란에 빠졌다. 미국에서 쥴을 피우는 청소년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것이다. 실제로 미국질병통제센터(CDC)는 지난 1년간 미국 고등학생 전자담배 흡연이 8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결국 미국 보건당국은 온라인 판매와 마케팅을 축소하고 일반 담배와 멘솔향을 제외한 나머지 과일·오이향의 담배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청소년 사이에서는 쥴을 피운다는 의미의 '쥴링(JUULing)'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면서 여전히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비숍 쥴랩스 부사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마케팅에 있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소셜미디어는 운영하지 않겠다"며 "청소년들의 흡연을 철저하게 예방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현재 쥴랩스코리아 홈페이지는 성인인증을 받아야만 로그인할 수 있게 돼있다.
보건복지부도 24일 "해외 청소년 사이에 크게 유행하고 있는 쥴 등 신종 액상형 전자담배가 이달 말 잇따라 국내에 출시됨에 따라, 관계부처와 협력해 편의점 등 담배소매점에서 청소년에게 담배와 전자담배 기기장치류를 판매하는 행위를 6월까지 집중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니코틴 함량에 대한 차이도 논란을 가져왔다. 미국에서는 팟 니코틴 함량이 1.7%, 3%, 5% 세 가지로 구성됐지만 국내에서는 유해물질 관련법에 따라 1% 미만으로 낮췄다. 아담 보웬은 "니코틴 비율은 국가의 정책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관련 법 수준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니코틴 함량이 낮아지면 담배 특유의 타격감(연기를 마시는 느낌)과 연무량(내뱉는 느낌)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며 "해당 요소들은 개인의 주관적 판단이 들어가지만 실제 출시된 제품을 사용해본 대부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처럼 일반 궐련 흡연자들의 완벽한 대체품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이러한 논란들에도 불구하고 쥴랩스 측은 여전히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몬시스 설립자는 "전 세계 10억명 흡연자의 대안이 될 제품으로 쥴을 추천한다"며 "쥴을 피우면 일반 담배를 피웠을 때 나오는 유해 물질의 95%로부터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혁신과 대안이라는 포인트를 강조하기 위해 일반 담배 모양과는 전혀 다른 직사각형 모양으로 제작했다는 후문도 전했다.
분명한 것은 쥴의 출시가 침체된 국내 담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점이다. 쥴 출시로 편의점과 면세점의 매출이 증가해 소비 활동도 개선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허나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쥴 출시로 계속 감소하던 담배 매출도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고 상품이익률도 일반 담배보다 높아 편의점 매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주영훈 연구원은 "유통마진이 기존 담배보다 높기 때문에 쥴 사용자 비중이 늘어날수록 편의점의 매출총이익률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오는 27일에는 KT&G의 액상전자담배 '릴 베이퍼'가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쥴과 대립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담배업계를 넘어 유통업계까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청소년 흡연 논란과 니코틴 불만만 잠재울 수 있다면 '혁신' 이미지를 등에 업은 쥴이 '제2의 애플', '제2의 블루보틀'이 될 지도 모른다"며 "국내 애연가들의 입소문이 중요하기 때문에 출시 초기 2주 동안 반응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