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1일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졌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11일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졌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요구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가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은 24일 복수의 한미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관계에 우려를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렇게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현안 언급은 없이 “(냉각된 한일관계)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미국이 우려하는 것은 한일관계 악화로 한미일 안보 협력도 약화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미우리는 한일 간 방위 협력이 정체되면 미국이 동맹국과 연대해 중국의 해양진출에 대항하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 구상'도 타격을 받는다는 것이 미국의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정상회담 후 문재인 정부가 본격적인 한일관계 개선 검토에 들어갔다고도 설명했다. 신문은 "6월 초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한일 국방장관 회담은 한국 측이 제안했다"며 "문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북한 문제에서 미국의 협력을 얻으려면 요청에 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는 "문 대통령이 일본과의 정상회담에 의욕을 보이는 것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대일관계 개선을 직접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무시했다가 한미 관계가 악화하면 대북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