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때 합격한 학과 아닌 기초교육학부 소속…예치금 납부 이후에야 공지
원 소속학과보다 등록금 1.7배 비싸…논란 일자 "특별장학금 지급"
연세대가 제대로 된 안내 없이 외국인 신입생들의 학부 소속을 바꾸고 비싼 등록금을 받았다가 논란이 일자 문제가 된 금액을 학생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25일 연세대와 이 학교 총학생회에 따르면 연세대는 2019학년도 일반학과 외국인 신입생 82명에게 본래 자신의 학과 등록금에서 추가로 낸 금액을 환불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신입생들은 1인당 250만원가량을 학교로부터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연세대는 올해부터 일반학과에 입학한 외국인 신입생이 1학년 때 해당 학과 소속이 아닌 글로벌인재대학 글로벌기초교육학부(GBED) 소속으로 학부 생활을 하도록 했다.

외국인 신입생은 사회학과에 합격해 입학했더라도 1년 동안 GBED에 소속돼야 한다.

2학년이 되면 자신이 원래 합격했던 학과 소속이 된다.

GBED는 외국인 학생의 수준에 맞는 한국어·영어 과목을 제공하고, 학생들이 수학·물리·화학 등 전공에서 필요한 기초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학부다.

문제는 연세대가 외국인 신입생들에게 제때 사전 공지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원자 모집·합격자 발표·예치금 납부 때까지도 외국인 신입생들은 1학년때 GBED 소속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대부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는 지난해 12월 중순 합격생들의 등록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등록금 일부를 예치금으로 받았다.

연세대는 외국인 신입생들에게 GBED 등록금과 학부 안내를 한 시점이 올해 1월 4일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신입생들은 본래 자신이 합격한 학과의 등록금이 아닌 GBED 등록금을 내야 했다.

GBED 등록금은 1학기에 600만원가량으로 350만원가량인 보통의 인문·사회과학 학과보다 1.7배 비싸다.

입학 이후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외국인 신입생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한 외국인 학생은 "학교가 외국 학생을 유치하려고 등록금이 비싸다는 사실을 숨기고 사기를 저지른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총학생회가 입장문을 내 "학교본부는 외국인 전형 모집 과정에서 GBED와 관련해 구체적인 학사제도와 등록금을 명시했어야 함에도 그러지 않았다"며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보완하라"고 촉구했다.

총학생회는 법무법인 자문 결과 이번 사례에 위법 소지가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지난 20일 공지를 통해 원 소속학과 등록금보다 많은 금액은 특별장학금으로 외국인 학생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2학기 등록금은 원 소속학과 등록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납부하도록 했다.

그러나 내년에 입학할 외국인 학생들은 원 소속학과 등록금 대신 GBED 등록금을 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대 관계자는 "외국인 신입생에게 적절한 공지를 하지 않았다는 논란을 인지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라면서 "향후 학사 과정과 등록금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안내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