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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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27~31일) 한국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에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의 투자자산 비중 변경도 부담이다. 안전한 투자를 우선시하는 가운데 저가매수로 앞으로를 대비하라는 권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긍정적인 발언에 소폭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농민들에 대한 160억달러 규모 보조금 지급 정책을 발표하면서 "중국과 합의할 가능성이 있으며, 화웨이 문제의 해법도 무역 합의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최근 사흘째 상승했지만, 주간 단위로는 0.69% 떨어졌다. 2011년 이래 처음으로 5주 연속 하락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긴 3주 연속 약세였다.

미중 무역협상에 큰 진전은 없으며, 이는 한국 증시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겨운 MSCI 영향…박스권 예상

NH투자증권은 MSCI 신흥국지수 비중 변경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수급 부담으로 코스피지수가 일정한 범위(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 오는 28일 MSCI 신흥국지수에서 중국 주식의 비중이 늘어나고 한국은 축소된다. 이는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의 한국 이탈을 불러올 것이란 관측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지수 추종자금 1조1000억달러 가정시, 이론상 28일 자금 이탈 규모는 3조~4조원"이라며 "28일까지는 비우호적인 수급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말 예정된 경제지표 발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관망할 가능성도 높다. 오는 31일에는 중국 통계청의 5월 제조업 및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가 있다. 현재 기대치인 49.9와 전월의 50.1을 소폭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경우에는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 가능성을 높일 것이란 기대가 있다.

같은 날 발표되는 한은 금통위의 결과도 주목된다. 이번 회의에서 성장주에 우호적인 내용이 나올 수 있어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고, 시장금리 역시 금리인하를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만약 한국은행의 정책 기조에 변화가 나타난다면 성장주는 이를 주가에 반영할 것이란 판단이다.

◆바닥권의 코스피, 저가매수도 고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코스피의 2050선 아래 움직임은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미국과 중국의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있다. 또 코스피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1배까지 하락해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에 와 있다.
[주간전망]MSCI 신흥국지수 조정 부담…낙폭과대 대형주 '관심'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초 집중된 경제지표에서 소음이 확인될 가능성이 크고, 한국 증시의 이익 추정치 역시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음을 고려하면 반등의 정도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은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저가매수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간헐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낙폭이 컸던 대형주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주 증시에서 방어적 관점으로 고배당 업종, 정보기술(IT) 중심의 성장주에 주목하라고 주문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