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들고 다닐 필요 없어…얼굴 스캔하면 결제 끝
금융회사들이 개인의 생체정보를 인식해 결제나 출금 등에 활용하는 생체인증 금융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인증 소요시간을 대폭 줄이고 보안성은 높인 게 특징이다. 기존의 지문 활용을 넘어 기계가 얼굴을 식별하거나 혈관 모양을 인식하는 등의 방법으로 진화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 행사에서 얼굴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신한 페이스페이(face pay)’를 선보였다.

매장에 설치된 3차원(3D) 적외선 카메라로 얼굴을 찍어 특징을 디지털화하고 전산망을 통해 본인이 맞는지 확인한 뒤 결제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신한카드는 LG CNS와 함께 기술을 개발했다. 신한카드는 이 기술이 특히 유통 매장의 인력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종 결제 서비스가 담긴 휴대폰이나 카드 등 다른 결제 수단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게 했다.

신한카드는 다음달 사내 카페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하고, 내년부터는 편의점 CU 일부 매장과 대학교 학생식당 등을 대상으로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이 지난달 선보인 ‘손바닥 정맥 인증’ 출금 서비스도 생체인식을 활용한 예다. 손바닥 정맥 모양이 개인별로 다르다는 데서 착안했다. 은행과 금융결제원이 개인의 정맥 정보를 암호화해 본인 인증에 활용하기로 했다.

오는 8월부터 전국 국민은행 지점에선 손바닥 정맥 인증 한 번으로 통장·인감·비밀번호 없이 예금을 찾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각종 신고나 신분증, 인감 확인 절차를 없앨 수 있어 고객이 창구에 머무는 시간이 대폭 줄어든다. 국민은행은 비밀번호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에도 이 서비스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