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썼다"…봉준호 황금종려상 수상에 외신 큰 관심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자 외신들도 의미를 부여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AP통신은 25일(현지시간) 봉 감독의 수상을 긴급 기사로 타전한 뒤 이어지는 기사에서 "'기생충'의 수상은 한국영화로서는 첫 황금종려상 수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 장르가 결합한 이 영화는 올해 칸영화제에서 거의 틀림없이 가장 호평받은 영화"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지난해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에 이어 아시아 감독이 두 번째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도 지난해 고레에다 감독에 이어 올해 봉 감독의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가져가면서 아시아 영화가 또다시 칸영화제의 주목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AFP통신은 '한국의 신랄한 풍자로 봉준호가 칸에서 역사를 썼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의 이력을 자세히 소개했다. AFP는 봉 감독이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재학 당시 민주화 운동에 나섰다가 체포됐고, 박근혜 정부 때는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며 사회비평가로서의 면모도 언급했다.

또 봉 감독이 칸영화제 시상식에서 주연배우 송강호에게 무릎을 꿇고 황금종려상을 건넨 장면을 묘사하며 송강호를 한국의 '국보급 배우'라고 소개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봉 감독이 지난 2017년에도 넷플릭스 영화 '옥자'를 통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바 있다고 전했다.

기생충은 지난 22일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 상영 후 8분이 넘는 기립박수를 받았으며, 칸영화제 소식지 스크린 데일리로부터 경쟁부문 출품작 중 최고점을 얻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박 사장네 고액 과외 선생이 되면서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다룬 블랙 코미디다.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 이야기를 통해 보편적 현상인 빈부격차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봉준호 감독 수상소식 전하는 텔레그래프 홈페이지
봉준호 감독 수상소식 전하는 텔레그래프 홈페이지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