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재선 도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입장에서는 적어도 하반기엔 중국과 무역분쟁에서 성과를 내야 합니다.”(민재기 KB증권 프라임스쿼드 차장)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 ‘2019 한경 주식투자 강연회’에 강사로 나선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이 3분기 중 마무리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양측이 무역 불균형과 시장개방 등 사안에서 합의점에 도달한데다 미국 내 정치일정과 글로벌 경기하강 추세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까지 분쟁을 지속하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상황에선 주식 비중을 큰 폭으로 줄이기 보단 저평가 가치주나 5G(5세대 이동통신) 등 미래성장 테마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무역분쟁 외 악재는 모두 해소”
오현석 센터장은 현재 글로벌 증시에 대해 “지난해 하락장을 이끈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긴축과 중국 정부의 구조개혁이라는 두 축이 모두 해소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오 센터장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Fed가 오히려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 역시 올 들어 국유기업 등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인프라 투자와 시중 유동성 확대 등 부양기조로 완전히 돌아선 것으로 평가했다. 결국 현재 증시 발목을 잡고 있는 최대 악재는 “단순 관세이슈를 넘어 미래 기술패권을 둘러싼 전면전으로 치달은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게 오 센터장이 내린 결론이다.
증권가에서는 다음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무역분쟁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오 센터장은 “현재 미·중간 논의 진행상황을 고려하면 불과 한 달만에 합의점을 찾는다는 ‘베스트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미국이 연간 3000억달러 어치를 수입하는 중국산 소비재에 추가 관세를 물리는 카드를 꺼내면 미국 소비자 부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며 “내년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그 이전에 합의점을 도출해 늦어도 3분기에는 협상을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의 향후 움직임을 좌우할 지표로는 위안·달러 환율을 지목했다. 오 센터장은 “위안·달러 환율이 달러 당 7위안을 넘어선다는 것은 중국 정부가 무역분쟁 장기화에 대비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한다는 뜻”이라며 “‘달러 당 7위안 선’만 유지된다면 코스피지수가 무난히 2000선을 지켜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 투자전략으로는 중국 관련 민감도가 낮은 종목 중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은 증권주나 미디어·게임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업종 매수를 권했다. 오 센터장은 “한국금융지주나 메리츠화재, 삼성중공업 등 실적 대비 저평가된 종목이 유망할 것으로 본다”며 “CJ ENM, 휠라코리아,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트렌드 변화주나 카카오, 엔씨소프트, SK텔레콤, LG화학 등 미래 성장주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면세점에 가 중국 보따리상 관찰해보라”
‘한경스타워즈 투자대회’ 등 실전투자대회 입상 경력이 있는 민재기 차장은 개인투자자가 갖춰야 할 투자습관과 분석기법 등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민 차장은 “매일 아침 경제신문을 읽으며 국내외 주요뉴스를 챙기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며 “‘한경컨센서스’ 등 사이트를 찾아 증권사 목표주가가 상향된 종목들을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발품’ 역시 유망 종목을 찾기 위해 꼭 필요한 덕목으로 꼽혔다. 민 차장은 “시내 면세점을 찾아가 중국 보따리상(따이궁)들이 어떤 물건을 주로 사는지 유심히 관찰하면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들보다 한발 앞서 최신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CO(체킨 오실레이터)’ 등 거래량 관련 지표를 유심히 살펴보면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인 사모펀드 등의 움직임을 쉽게 포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최승욱 파트너는 5G와 카메라모듈을 향후 유망한 테마로 꼽았다. 5G 관련주로는 에이스테크, 서진시스템, 오이솔루션, 윈스 등을 추천했다. 카메라모듈에서는 파트론 파워로직스 캠시스 옵트론텍 등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