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임동혁 "친근한 라흐마니노프, 가감없이 연주했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협주곡 2번·교향적 무곡 담은
앨범 낸 피아니스트 임동혁
앨범 낸 피아니스트 임동혁
“되는 부분도 안 될 때까지 쳐요. 혹시라도 무대에서 안 될까봐요. 갈수록 모든 걸 의식적으로 치게 됩니다. 어릴 땐 그저 생각 없이 하던 걸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과 교향적 무곡을 담은 새 앨범을 내고 잠깐 한국을 찾은 피아니스트 임동혁(35·사진)을 지난 24일 서울 신천동 워너뮤직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났다.
임동혁은 곱상한 외모와 섬세한 연주에 2005년 쇼팽 콩쿠르 3위 등의 수상 경력이 따라붙으며 국내 클래식계에선 처음으로 팬덤을 만들어냈다. 어느덧 30대 중반인 그는 “불안한 마음에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피곤함도 커지고 있다”며 “늘 부족하다는 생각과 그럼에도 잘하고 있다는 위안이 나를 지탱한다”고 말했다.
2015년 쇼팽 전주곡집 이후 4년 만에 나온 이번 앨범에 대해서는 “일단 협주곡을 담고 싶었고 라흐마니노프와 차이코프스키를 놓고 고민하다가 어렸을 때부터 듣고 자라 친근한 라흐마니노프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교향적 무곡은 지난 7일 내한한 마르타 아르헤리치(78)가 임동혁과 함께 무대에 올린 곡이다. 두 사람이 이 곡으로 호흡을 맞춘 지난해 6월 독일 함부르크 아르헤리치 페스티벌에서의 기억이 좋아서다.
임동혁은 “이 곡은 불확실한 박자에 기괴한 하모니와 멜로디 때문에 처음 들었을 때 확 다가오지 않을 수 있다”며 “좋아지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는 곡으로 2악장 메인 테마가 너무 좋다”고 설명했다. 앨범에 담은 교향적 무곡은 아르헤리치와 독일 베를린에서 녹음했다. 피아노협주곡 2번은 BBC심포니와 영국 런던에서 작업했다. 임동혁은 이번 앨범에 대해 “무리한 해석을 하지 않았다”며 “밋밋하다고 평할지도 모르지만 감정 과잉이 되면 촌스러워질 수 있다”고 했다.
다음에 녹음하고 싶은 곡으로는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과 2번을 꼽았다. 임동혁은 “쇼팽 곡이라면 최고인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하고 싶다”며 “자신 있다”고 말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자신의 이름을 단 음악제를 언젠간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 “좋아하는 연주자들을 모아서 멋지게 연주하고 술도 같이 먹고 싶어요. 음악도 결국 함께하는 사람들이 중요한 거니까요.”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과 교향적 무곡을 담은 새 앨범을 내고 잠깐 한국을 찾은 피아니스트 임동혁(35·사진)을 지난 24일 서울 신천동 워너뮤직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났다.
임동혁은 곱상한 외모와 섬세한 연주에 2005년 쇼팽 콩쿠르 3위 등의 수상 경력이 따라붙으며 국내 클래식계에선 처음으로 팬덤을 만들어냈다. 어느덧 30대 중반인 그는 “불안한 마음에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피곤함도 커지고 있다”며 “늘 부족하다는 생각과 그럼에도 잘하고 있다는 위안이 나를 지탱한다”고 말했다.
2015년 쇼팽 전주곡집 이후 4년 만에 나온 이번 앨범에 대해서는 “일단 협주곡을 담고 싶었고 라흐마니노프와 차이코프스키를 놓고 고민하다가 어렸을 때부터 듣고 자라 친근한 라흐마니노프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교향적 무곡은 지난 7일 내한한 마르타 아르헤리치(78)가 임동혁과 함께 무대에 올린 곡이다. 두 사람이 이 곡으로 호흡을 맞춘 지난해 6월 독일 함부르크 아르헤리치 페스티벌에서의 기억이 좋아서다.
임동혁은 “이 곡은 불확실한 박자에 기괴한 하모니와 멜로디 때문에 처음 들었을 때 확 다가오지 않을 수 있다”며 “좋아지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는 곡으로 2악장 메인 테마가 너무 좋다”고 설명했다. 앨범에 담은 교향적 무곡은 아르헤리치와 독일 베를린에서 녹음했다. 피아노협주곡 2번은 BBC심포니와 영국 런던에서 작업했다. 임동혁은 이번 앨범에 대해 “무리한 해석을 하지 않았다”며 “밋밋하다고 평할지도 모르지만 감정 과잉이 되면 촌스러워질 수 있다”고 했다.
다음에 녹음하고 싶은 곡으로는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과 2번을 꼽았다. 임동혁은 “쇼팽 곡이라면 최고인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하고 싶다”며 “자신 있다”고 말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자신의 이름을 단 음악제를 언젠간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 “좋아하는 연주자들을 모아서 멋지게 연주하고 술도 같이 먹고 싶어요. 음악도 결국 함께하는 사람들이 중요한 거니까요.”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