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전기차 생산"…中 업체들 파상공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中정부 보조금 축소 계획에
쑹궈모터스·체리자동차 등
국내 기업 손잡고 속속 상륙
쑹궈모터스·체리자동차 등
국내 기업 손잡고 속속 상륙
중국 전기자동차업체들의 파상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단순히 중국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들여와 한국에 파는 수준이 아니다. 한국에 생산라인을 깔고 전기차를 제조해 판매하겠다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줄여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전기차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신생 전기차업체 쑹궈모터스는 최근 한국 건원건설과 합작법인(SNK모터스)을 설립하고 대구에 전기차 공장을 완공했다. SNK모터스는 올 하반기부터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반조립 상태로 부품을 가져와 한국에서 최종 조립하는 방식이다. 연간 1만 대를 생산하겠다는 게 목표다. SNK모터스는 전북 군산에 연 10만 대 규모 전기차 생산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업체인 체리자동차는 한국 중소기업 나노스와 손잡았다. 두 회사는 1200억원을 투자해 군산 새만금 산업단지 내에 연산 5만 대 규모 전기차 공장을 세우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2021년 공장이 완공되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국 자동차부품사 엠에스오토텍의 자회사 명신이 주축이 된 엠에스컨소시엄은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이 공장에서 중국 퓨처모빌리티의 전기차 바이톤이 생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받지 못한 중국 전기차업체와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한국 중소기업이 손잡았다가 사업 실패가 잇따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10대 전기차 판매 회사 중 네 곳이 중국 업체지만, 이들 업체가 파는 전기차 대부분은 중국 시장에서 소비된다. 미국이나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는 거의 팔리지 않는 상황이다.
중국 전기차업체와 손잡은 한국 회사들은 대부분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 건원건설은 시공능력 평가 545위 중소 건설사다. 총자산은 250억원에 불과하다. 나노스는 카메라 광학필터 제조업체로, 2016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기도 했다. 총자산은 793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조립공장을 세우려면 수천억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고, 차 판매가 기대 이하일 경우 몇 년 동안 자금을 추가로 넣어야 한다”며 “재무상태가 탄탄하지 않은 기업이 전기차 공장을 지었다가 회사 전체가 휘청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산 전기차의 낮은 품질도 문제로 꼽힌다.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판매한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카 등) 125만6000대 가운데 13만5700대(10.8%)가 리콜(결함시정조치)됐다. 올 들어서만 2만3000대 이상의 친환경차가 리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원보다 주행거리가 짧거나 모터가 오작동하는 등 주로 배터리와 모터 문제였다.
중국 업체들의 한국 철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2015년 중국 선롱버스는 전기버스 ‘시티부’를 앞세워 한국에 진출했지만 잦은 차량 결함과 대규모 리콜 직후 2016년 철수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향후 한국 정부 보조금이 축소되거나 폐지되면 중국 업체가 철수할 수도 있다”며 “이렇게 되면 중국산을 구매한 버스업체들은 사후관리(AS)와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도병욱/박상용 기자 dodo@hankyung.com
중국 전기차업체인 체리자동차는 한국 중소기업 나노스와 손잡았다. 두 회사는 1200억원을 투자해 군산 새만금 산업단지 내에 연산 5만 대 규모 전기차 공장을 세우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2021년 공장이 완공되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국 자동차부품사 엠에스오토텍의 자회사 명신이 주축이 된 엠에스컨소시엄은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이 공장에서 중국 퓨처모빌리티의 전기차 바이톤이 생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받지 못한 중국 전기차업체와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한국 중소기업이 손잡았다가 사업 실패가 잇따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10대 전기차 판매 회사 중 네 곳이 중국 업체지만, 이들 업체가 파는 전기차 대부분은 중국 시장에서 소비된다. 미국이나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는 거의 팔리지 않는 상황이다.
중국 전기차업체와 손잡은 한국 회사들은 대부분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 건원건설은 시공능력 평가 545위 중소 건설사다. 총자산은 250억원에 불과하다. 나노스는 카메라 광학필터 제조업체로, 2016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기도 했다. 총자산은 793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조립공장을 세우려면 수천억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고, 차 판매가 기대 이하일 경우 몇 년 동안 자금을 추가로 넣어야 한다”며 “재무상태가 탄탄하지 않은 기업이 전기차 공장을 지었다가 회사 전체가 휘청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산 전기차의 낮은 품질도 문제로 꼽힌다.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판매한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카 등) 125만6000대 가운데 13만5700대(10.8%)가 리콜(결함시정조치)됐다. 올 들어서만 2만3000대 이상의 친환경차가 리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원보다 주행거리가 짧거나 모터가 오작동하는 등 주로 배터리와 모터 문제였다.
중국 업체들의 한국 철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2015년 중국 선롱버스는 전기버스 ‘시티부’를 앞세워 한국에 진출했지만 잦은 차량 결함과 대규모 리콜 직후 2016년 철수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향후 한국 정부 보조금이 축소되거나 폐지되면 중국 업체가 철수할 수도 있다”며 “이렇게 되면 중국산을 구매한 버스업체들은 사후관리(AS)와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도병욱/박상용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