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 탑승하세요" 출시 하자마자 '공짜폰' 된 5G폰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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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5G시장 선점 위해 '불법보조금' 살포
통신사, 1대당 80만원 '리베이트'
출고가 119만원짜리 LG V50 씽큐
가장 비싼 요금제 가입땐 77만원 지급
추가지원금까지 받으면 사실상 공짜
통신사, 1대당 80만원 '리베이트'
출고가 119만원짜리 LG V50 씽큐
가장 비싼 요금제 가입땐 77만원 지급
추가지원금까지 받으면 사실상 공짜
‘빵집 좌표 부탁드립니다.’ ‘빵집 탑승했습니다.’
스마트폰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의 일부다. 여기서 빵집은 ‘베이커리’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스마트폰 기기 값을 ‘빵(0)원’, 공짜로 파는 판매점을 뜻한다. 한때 LG전자의 첫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LG V50 씽큐’를 번호이동(통신사를 바꾸는 것) 조건으로 사면 오히려 10만원을 받기도 했다.
최신 5G폰이 공짜폰이 된 것은 통신사의 5G 시장 선점 경쟁 때문이다. 통신 3사는 5G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공시지원금을 높게 책정했다. 지원금을 받으면 최신 5G폰이 4세대(4G) LTE폰보다 싸다. 불법보조금 경쟁에 불이 붙어 정부가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공짜’ 돼버린 5G폰
LG V50 씽큐는 지난 10일 출시되자마자 공짜폰이 됐다. 출고가 119만9000원짜리 고가 최신폰이 어떻게 공짜폰이 됐을까. SK텔레콤은 V50 씽큐 출시 직후 가장 비싼 요금제에 가입하는 조건 기준으로 77만3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최고 요금제 기준으로 각각 60만원, 57만원을 지급했다.
스마트폰 판매점은 공시지원금의 최대 15%를 추가지원금으로 줄 수 있다. 가장 많은 보조금을 준 SK텔레콤을 기준으로 약 89만원(공시지원금 77만3000원, 추가지원금 약 12만원)을 깎아줄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를 넘어선 지원금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상 불법 보조금이다. 공짜폰이 된 것은 불법 보조금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5G폰 한 대당 최대 60만~80만원의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기준으로 V50 씽큐에 주는 공시지원금은 60만원 안팎으로 조정됐다. SK텔레콤은 최고 요금제에 지급했던 77만3000원의 공시지원금을 59만8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V50 씽큐로 불붙은 보조금 경쟁은 삼성전자의 첫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로 옮겨붙기도 했다. 통신 3사는 2주 전 일제히 갤럭시S10 5G 보조금을 올려 잡았다. SK텔레콤은 최고 요금제에 가입하면 갤럭시S10 5G에 63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준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78만원과 61만5000원을 제공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V50 씽큐 출시 이후 5G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LTE폰보다 싸
5G 가입자 경쟁 때문에 5G폰 가격은 LTE폰보다 낮아졌다. 통신사들이 5G폰에 더 높은 공시지원금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최고 요금제 가입 조건으로 갤럭시S10 LTE폰에 지급하는 공시지원금은 21만원이다. 5G폰인 갤럭시S10 5G엔 42만원을 더 준다. KT와 LG유플러스가 LTE폰에 지급하는 공시지원금도 각각 16만5000원, 15만9000원 수준이다.
통신사는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5G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5G는 LTE에 비해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ARPU)이 높다. 통신사의 5G 요금제 가운데 가장 싼 요금제의 월 통신료는 5만5000원이다. LTE 요금제 중 가장 낮은 요금제의 월 통신료는 2만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 5G 가입자 대부분은 비싼 요금제를 선택한다. 5G 최저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기본 데이터가 8~9기가바이트(GB) 수준으로 5G 전용 콘텐츠를 마음껏 이용하기엔 부족하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요금제 가입자 가운데 최저 요금제를 선택한 가입자는 15% 수준”이라고 말했다.
5G 가입자 유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새로운 5G폰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 갤럭시노트10 5G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도 시장 분위기에 따라 하반기 중 보급형 5G 스마트폰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스마트폰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의 일부다. 여기서 빵집은 ‘베이커리’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스마트폰 기기 값을 ‘빵(0)원’, 공짜로 파는 판매점을 뜻한다. 한때 LG전자의 첫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LG V50 씽큐’를 번호이동(통신사를 바꾸는 것) 조건으로 사면 오히려 10만원을 받기도 했다.
최신 5G폰이 공짜폰이 된 것은 통신사의 5G 시장 선점 경쟁 때문이다. 통신 3사는 5G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공시지원금을 높게 책정했다. 지원금을 받으면 최신 5G폰이 4세대(4G) LTE폰보다 싸다. 불법보조금 경쟁에 불이 붙어 정부가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공짜’ 돼버린 5G폰
LG V50 씽큐는 지난 10일 출시되자마자 공짜폰이 됐다. 출고가 119만9000원짜리 고가 최신폰이 어떻게 공짜폰이 됐을까. SK텔레콤은 V50 씽큐 출시 직후 가장 비싼 요금제에 가입하는 조건 기준으로 77만3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최고 요금제 기준으로 각각 60만원, 57만원을 지급했다.
스마트폰 판매점은 공시지원금의 최대 15%를 추가지원금으로 줄 수 있다. 가장 많은 보조금을 준 SK텔레콤을 기준으로 약 89만원(공시지원금 77만3000원, 추가지원금 약 12만원)을 깎아줄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를 넘어선 지원금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상 불법 보조금이다. 공짜폰이 된 것은 불법 보조금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5G폰 한 대당 최대 60만~80만원의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기준으로 V50 씽큐에 주는 공시지원금은 60만원 안팎으로 조정됐다. SK텔레콤은 최고 요금제에 지급했던 77만3000원의 공시지원금을 59만8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V50 씽큐로 불붙은 보조금 경쟁은 삼성전자의 첫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로 옮겨붙기도 했다. 통신 3사는 2주 전 일제히 갤럭시S10 5G 보조금을 올려 잡았다. SK텔레콤은 최고 요금제에 가입하면 갤럭시S10 5G에 63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준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78만원과 61만5000원을 제공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V50 씽큐 출시 이후 5G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LTE폰보다 싸
5G 가입자 경쟁 때문에 5G폰 가격은 LTE폰보다 낮아졌다. 통신사들이 5G폰에 더 높은 공시지원금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최고 요금제 가입 조건으로 갤럭시S10 LTE폰에 지급하는 공시지원금은 21만원이다. 5G폰인 갤럭시S10 5G엔 42만원을 더 준다. KT와 LG유플러스가 LTE폰에 지급하는 공시지원금도 각각 16만5000원, 15만9000원 수준이다.
통신사는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5G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5G는 LTE에 비해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ARPU)이 높다. 통신사의 5G 요금제 가운데 가장 싼 요금제의 월 통신료는 5만5000원이다. LTE 요금제 중 가장 낮은 요금제의 월 통신료는 2만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 5G 가입자 대부분은 비싼 요금제를 선택한다. 5G 최저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기본 데이터가 8~9기가바이트(GB) 수준으로 5G 전용 콘텐츠를 마음껏 이용하기엔 부족하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요금제 가입자 가운데 최저 요금제를 선택한 가입자는 15% 수준”이라고 말했다.
5G 가입자 유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새로운 5G폰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 갤럭시노트10 5G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도 시장 분위기에 따라 하반기 중 보급형 5G 스마트폰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