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미 전체 국토의 3분의 2가량에서 ASF가 발생한 가운데 남부지역이 건기에서 우기로 바뀌고 있어 방역 당국은 추가 확산을 우려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27일 일간 뚜오이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5일 베트남 남부 껀터시의 돼지사육 농가에서도 ASF가 발견돼 베트남 전체 63개 대도시 및 지방성 가운데 66.7%인 42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금까지 현지에서 사육하는 돼지의 5%가 넘는 170만 마리 이상이 살처분됐다.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는 "남부지역이 건기에서 우기로 바뀌면서 ASF가 발병하는 지역이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관련 기관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2월 1일 북부 지역에서 처음으로 ASF가 발견된 뒤 중부지역을 거쳐 남부까지 급속도로 번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추가 확산을 막으려고 돼지 도축과 판매를 아예 금지해 농가에서 불만이 쌓이고 있다고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가 전했다.

돼지에 나타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사율이 100%에 달할 정도로 한번 걸리면 대부분이 죽는 가축 전염병이다.

그러나 인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베트남서 돼지열병 지속 확산…국토 3분의 2가 몸살
/연합뉴스